유로그룹 회의 11일 개최…그리스 IMF에 채무 상환하나(종합)
독일 "그렉시트 없다" 재차 확인, 내부서 그렉시트 지지 목소리도
(서울=연합뉴스) 김남권 기자 = 그리스의 구제금융 분할금 지원을 논의할 유로그룹(유로존 재무장관 협의체) 회의가 있는 11일 그리스에서는 협상 타결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AP·AFP통신 등에 따르면 실무단 협상에 참여한 그리스의 한 관계자는 양측이 협상 합의점에 "매우 가까이 갔다"며 이번 유로그룹 회의에서 타결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알렉시스 치프라스 그리스 총리도 최근 의회 연설에서 "긍정적인 결과가 나올 것으로 낙관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리스와 국제 채권단은 구제금융 분할금 72억 유로(약 8조4천억원) 지원을 위한 협상을 하고 있다.
지난달 24일 열린 유로그룹 회의에서는 분할금 지원 조건인 그리스 개혁안에 긴축 조치들이 미흡하다며 채권단이 합의를 거부해 협상은 타결되지 못했다.
그리스는 이후 타협안을 제출했고 실무단 협상을 거쳐 이날 유로그룹 회의에서 구제금융 문제를 다시 논의한다.
그리스는 12일 국제통화기금(IMF)에 7억5천만유로(9천224억원)의 채무를 상환해야 한다.
그리스는 그동안 지방정부와 정부 관계기관의 잉여자금을 활용해 유동성 확보에 나섰지만 채권단에 갚아야 할 돈에는 미치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따라서 이날 있을 회의에서는 그리스의 단기 현금 부족 문제를 없애주는 방안이 논의될 가능성이 크다.
김지은 삼성증권 연구원은 "구조개혁안에 대한 합의가 이뤄지지 않는 한 곧바로 72억 유로의 지급 결정이 내려지기는 어려울 것"이라며 "채권단은 그리스의 요청대로 그리스 은행들의 단기채 매입한도를 높이거나 그리스 정부의 단기 국채 발행 한도를 증액하는 등의 방식으로 그리스의 재정 압박을 일시적으로 덜어줄 수 있다"라고 설명했다.
그리스의 기대감은 커지고 있지만 유로존 관계자들은 이번 회의에서 명확한 결론이 나오기 어려울 것으로 전망했다.
유로그룹의 예룬 데이셀블룸 의장은 "협상의 진전은 있었지만 합의까지 가까이 간 것은 아니다"며 "시간이 더 필요한데 얼마만큼의 시간이 필요한지는 모르겠다"고 말했다.
다만, 최대 채권국인 독일은 '그렉시트'(그리스의 유로존 탈퇴)는 없을 것이라는 입장을 재차 확인했다.
볼프강 쇼이블레 독일 재무장관은 "그리스가 정당한 조건 아래 유로존에 잔류하도록 최대 채권국인 독일이 모든 조치를 할 것"이라고 밝혔다.
쇼이블레 장관은 그리스의 갑작스러운 파산 가능성을 거론하기는 했지만 유로존이 '그리스 파산' 시나리오를 검토했느냐는 질문에는 답하지 않았다.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가 유로화를 지키려면 그리스를 포기해야 한다는 압력에 직면했다는 보도도 나왔다.
독일 재무부의 일부 관리들은 유로존이 더 좋아지려면 그리스가 없어야 한다는 결론을 내리고 있다고 블룸버그통신은 보도했다.
알렉산더 라드반 의원은 "그리스가 유로존을 떠난다면 유로는 더 강해지고 다른 국가들이 더 엄격한 규칙을 적용하는데 한발 더 나아갈 수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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