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재무장관 "그렉시트 없다" 재차 확인
독일 내부서 그리스 유로존 탈퇴 지지 목소리도
(서울=연합뉴스) 김남권 기자 = 그리스의 구제금융 분할금 지원을 논의할 유로그룹(유로존 재무장관 협의체) 회의를 앞둔 11일 독일이 '그렉시트'(그리스의 유로존 탈퇴)는 없을 것이라는 입장을 재차 확인했다.
AP·AFP통신 등에 따르면 볼프강 쇼이블레 독일 재무장관은 그리스가 정당한 조건 아래 유로존에 잔류하도록 최대 채권국인 독일이 모든 조치를 할 것이라고 밝혔다.
쇼이블레 장관은 "우리 때문에 (그리스 문제가) 실패로 돌아가서는 안된다"며 그렉시트의 현실화를 그냥 두고 보지 않겠다는 의지를 내비쳤다.
그는 그리스의 갑작스러운 파산 가능성을 거론하기는 했지만 유로존이 '그리스 파산' 시나리오를 검토했느냐는 질문에는 답하지 않았다.
그리스와 국제 채권단은 구제금융 분할금 72억 유로(약 8조4천억원) 지원을 위한 협상을 하고 있다.
지난달 24일 열린 유로그룹 회의에서는 분할금 지원 조건인 그리스 개혁안에 긴축 조치들이 미흡하다며 채권단이 합의를 거부해 협상은 타결되지 못했다.
그리스는 이후 타협안을 제출했고 실무단 협상을 거쳐 이날 유로그룹 회의에서 구제금융 문제를 논의한다.
회의를 앞두고 그리스에서는 협상 타결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실무단 협상에 참여한 그리스의 한 관계자는 양측이 협상에 "매우 가까이 갔다"며 이번 유로그룹 회의에서 타결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알렉시스 치프라스 그리스 총리도 최근 의회 연설에서 "긍정적인 결과가 나올 것으로 낙관하고 있다"고 말했다.
반면, 유로존 관계자들은 이번 회의에서 명확한 결론이 나오기 어려울 것으로 전망했다.
유로그룹의 예룬 데이셀블룸 의장은 "협상의 진전은 있었지만 합의까지 가까이 간 것은 아니다"며 "이번 회의에서 타결을 보기는 어렵다"고 강조했다.
그리스와 유로존이 '동상이몽' 상태를 보이는 가운데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가 유로화를 지키려면 그리스를 포기해야 한다는 압력에 직면했다는 보도도 나왔다.
독일 재무부의 일부 관리들은 유로존이 더 좋아지려면 그리스가 없어야 한다는 결론을 내리고 있다고 블룸버그통신은 보도했다.
알렉산더 라드반 의원은 "그리스가 유로존을 떠난다면 유로는 더 강해지고 다른 국가들이 더 엄격한 규칙을 적용하는데 한발 더 나아갈 수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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