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리에서 시작된 5·18 정신, SNS에서 재탄생
5·18 35주년 맞아 온라인상 추모·정신 계승 활동 활발
(광주=연합뉴스) 장아름 기자 = 거리에서 시작된 5·18 민주화운동 정신이 SNS에서 재탄생되고 있다.
5·18 민주화운동 35주년을 맞아 도청 앞 거리에 모였던 시민들은 이제 SNS를 이용해 언제 어디서나 5·18을 기리고 희생자들을 추모한다.
페이스북 '기억하겠습니다 5·18' 페이지는 지난 2월 7일 개설 이후 현재까지 7천여명 이상이 활동하며 5·18 추모 릴레이 캠페인을 하고 있다.
'기억하겠습니다 5·18'이 적힌 종이를 들고 인증 사진을 찍어 페이스북에 게시하는 이 캠페인에는 집, 회사, 학교는 물론 국립 5·18 민주묘지, 뉴질랜드, 프랑스 등 해외에서 찍은 학생, 직장인, 외국인 등 시민들의 인증 사진 게시가 잇따르고 있다.
개설 직후 한홍구 성공회대 교수와 문순태 소설가가 캠페인에 동참했고 최정운 서울대 교수, 노순택 사진작가, 조국 서울대 교수 등도 잇따라 참여했다.
사진들은 5·18 희생자 유족과 부상자들에게 전달되고 5·18 기념재단이 주관하는 '5·18민주화운동 다큐멘터리'에도 함께 실릴 예정이다.
'역사 왜곡과 흠집 내기에 맞서는 개념 있는 20대들'이라고 자신들을 소개한 5·18 대학생 홍보대사 역시 SNS를 통해 전국 각지에서 활동 중인 대학생들의 5·18 알림이 활동을 홍보하고 있다.
학생들은 페이스북에 '나는야 518 홍보대사' 페이지를 개설해 1980년 5월 광주의 여고생, 시장 아주머니, 공수부대원 분장을 하고 대학로에서 벌였던 5·18 정신 계승 캠페인 등 주요 활동과 준비 과정을 게시해 온라인에서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5·18 민중항쟁 기념행사위원회 온라인서포터즈'도 지난 8일 첫 회의를 열고 온라인상에서 자행되고 있는 5·18 역사 왜곡에 대응하가 위한 방안을 논의했다.
서포터즈들은 오는 30일까지 역사 왜곡 사례를 찾아 신고하고 역사적 진실의 근거자료들을 수집해 배포하며 5·18 민중항쟁 콘텐츠를 직접 제작해 SNS에 배포할 계획이다.
5·18 기념재단은 최근 시민들에게 보내는 '웹 편지' 이메일과 유튜브를 통해 5·18 피해자들의 구술 내용을 토대로 제작한 영상을 홍보하고 있다.
기념재단은 2007년과 2008년에 5·18 당시 신군부의 진압작전에 의해 숨진 희생자 중 20여명의 사연을 재현해 다큐멘터리 형식의 영상을 제작, 누리집에 게시했으나 보다 많은 사람에게 참상을 알리고 '북한군 배후설' 등 부당한 왜곡에 대응하고자 한 명씩 사연을 재편집해 메일로 발송하기로 했다.
기념재단은 공사 현장에 일을 나갔다가 돌아오는 길에 군홧발에 숨진 네 남매의 가장 김안부(사망 당시 35세)씨의 사연을 담은 '5.18, 그해 오월, 나는 살고 싶었다'는 제목의 3분 38초짜리 영상을 시작으로 20차례에 걸쳐 희생자들의 사연이 담긴 영상을 홍보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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