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케도니아서 무장단체 총격에 경찰 5명 사망
(쿠마노보<마케도니아> AP=연합뉴스) 9일(현지시간) 마케도니아 북부 도시 쿠마노보에서 무장단체가 경찰에 총격을 가해 경찰관 5명이 숨지고 30여명이 다쳤다.
고르다나 얀쿨로프스카 마케도니아 내무부 장관은 쿠마노보의 디바 다셀바 지역에서 수색을 하던 경찰관들이 기관총과 폭탄 공격을 받았다고 밝혔다.
얀쿨로프스카 장관은 "테러 집단이 국가기관을 공격하려고 현재 정치 상황을 이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그는 어떤 집단이 어떤 목적으로 경찰을 공격했는지 구체적으로 설명하지 않았다. 무장단체의 대원이나 민간인 사망자가 있는지도 알려지지 않았다.
이번 사태는 마케도니아 정부를 규탄하는 야당과 시민의 시위 탓에 정국이 극도로 불안해진 상황에서 갑자기 불거졌다.
야당인 사회민주당의 조란 자에프 당수는 니콜라 그루에프스키 총리가 2만여건의 전화통화를 도청했다며 최근 녹음 내용을 공개하기 시작했다.
경찰관의 구타로 숨진 22세 청년의 사망을 은폐하려 했다는 녹음 내용이 공개되면서 반정부 시위가 전국으로 확산했다.
그루에프스키 총리는 야당이 해외 첩자들의 도움을 받아 녹음을 날조했다며 자에프 당수가 쿠데타를 시도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조르게 이바노프 마케도니아 대통령은 러시아를 방문했다가 급거 귀국했다. 대통령실은 국가안보회의를 소집해 경찰관 피습사태를 논의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정치 평론가 사소 오르다노프스키는 현지 방송 '24베스티'의 토론회에서 "현 정국의 주제를 바꾸려고 누군가 무장단체에 돈을 주고 경찰을 공격하도록 했다"고 주장했다.
[저작권자ⓒ 부자동네타임즈.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