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전 70돌 독일 의회 합동 기념식…"해방의 날"

편집부 / 기사승인 : 2015-05-08 23:49: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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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츠제커 前대통령 연설 계기로 과거사 인식 전환점

종전 70돌 독일 의회 합동 기념식…"해방의 날"

바이츠제커 前대통령 연설 계기로 과거사 인식 전환점



(베를린=연합뉴스) 고형규 특파원 = 독일은 8일(현지시간) 과거 나치 정권이 일으킨 2차 세계대전 종전 70돌 기념일을 '해방의 날'로 기렸다.

내각제의 독일 의회는 이날 오전 상하 양원 합동 기념식을 열고 예의 과거사 직시와 반성의 메시지를 공표하며 역사에 대한 끝없는 책임 의지를 또 다졌다.

노르베르트 람메르트 하원 의장은 앙겔라 메르켈 총리와 요아힘 가우크 대통령도 참석한 행사에서 먼저 독일의 과거를 용서한 이웃국들에게 사의를 표했다.

람메르트 의장은 나치 정권을 종식시킨 서방 연합국과 옛 소련군에 사의를 전하고, 독일인들에게 이날이 해방의 날이라고 처음 언명한 리하르트 폰 바이츠제커 전 대통령을 인용했다. 올해 2월 별세한 바이츠제커 전 대통령은 1985년 대통령 재임 당시 종전 40돌 기념 의회 연설을 통해 종전의 의미를 이같이 정리함으로써 독일 사회의 과거사 인식에 획기적 전환점을 제공했다.

람메르트 의장은 나치의 유대인 학살 등으로 희생된 수 백만명을 추모하면서, 이런 아픈 과거사에도 유럽 국가들이 독일과 화해하려는 것은 "역사적으로 독특한 일"이라며 거듭 감사의 마음을 비쳤다.

그는 나치 정권에 끝까지 부역한 이들을 비판하며 독재자 아돌프 히틀러를 암살하려 했던 몇몇 이들의 실패한 시도는 명예롭게 평가돼야 한다고 했다고 dpa 통신이 전했다.

역사학자 하인리히 아우구스트 빈클러는 독일의 과거 청산은 영원히 끝나지 않는다며 "과거사에 책임지는 태도는 현재의 책임 있는 행동을 가능하게 만든다"고 지적했다.

가우크 대통령은 의회 행사를 마치고 폴란드 국경 근처 레부스에 있는 러시아 전쟁 묘지를 찾아가 헌화했다.

그는 약 4천800명이 묻힌 이곳에서 "전쟁은 독일인들이 스스로 나치 독재로부터 해방되면서 끝난 게 아니라, 독일이 연합국에 패전하면서 끝났다"면서 종전의 뜻을 되새겼다.

AFP가 전한 지난달말 유고브 여론조사를 보면, 독일인 76%는 나치 패망이 독일을 해방시킨 것이라고 생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어 메르켈 총리는 오는 10일 러시아 무명용사 묘지에 헌화하고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과 회동할 계획이다.

앞서 지난 7일 프랑크-발터 슈타인마이어 외교부 장관은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교부 장관과 함께 2차 대전 최대 격전지였던 러시아 남부 볼고그라드(옛 스탈린그라드)의 국군 묘지를 참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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