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혈당 치매 촉진 새 증거 발견
(서울=연합뉴스) 한성간 기자 = 고혈당이 알츠하이머 치매를 촉진할 수 있음을 보여주는 새로운 연구결과가 나왔다.
미국 워싱턴 대학 의과대학 신경과 전문의 섀논 매콜리 박사는 혈당이 지나치게 올라가면 치매의 원인으로 지목되고 있는 뇌신경세포의 독성 단백질 베타 아밀로이드 플라크(노인반) 형성을 촉진한다는 연구결과를 발표했다고 영국의 텔레그래프 인터넷판과 의학뉴스 포털 메디컬 익스프레스(MedicalXpress)가 6일 보도했다.
매콜리 박사는 일련의 쥐 실험을 통해 이 같은 사실이 확인됐다고 밝혔다.
뇌신경세포 표면에 형성되는 베타 아밀로이드 플라크가 전혀 없는 젊은 쥐들은 혈당을 두 배로 올리자 플라크의 주성분인 베타 아밀로이드가 20%, 이미 플라크가 형성돼 있던 늙은 쥐들은 40% 증가했다.
원인 규명에 착수한 그의 연구팀은 혈당이 급격히 올라가면 뇌신경 세포의 활동이 지나치게 활성화되면서 베타 아밀로이드 생산이 증가한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뇌신경 세포의 불필요한 활성화는 신경세포 표면에 있는 KATP 통로(KATP channel)를 통해 일어난다는 사실도 밝혀졌다.
혈당이 올라가면 뇌신경 세포가 자극을 받아 활성화되면서 이 통로가 닫힌다. 혈당이 지나치게 상승하면 이 통로가 계속 개방되면서 특정 뇌 부위의 신경세포가 불필요하게 활성화되고 이 때문에 베타 아밀로이드 생산도 증가한다는 것이 매콜리 박사의 설명이다.
신경세포가 서로 정보를 전달하고 교환하려면 적정 수준의 활성화(firing)가 필요하다고 그는 지적했다.
이는 당뇨병이 치매 위험을 높일 수 있다는 앞서 발표된 많은 연구결과를 뒷받침하는 것이다.
이 연구결과는 '임상연구 저널'(Journal of Clinical Investigation) 최신호에 발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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