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억류 우크라 여조종사 구속 연장…갈등 증폭
(모스크바=연합뉴스) 유철종 특파원 = 우크라이나 여성 공군 조종사 출신 의원 나제즈다 사브첸코(33)의 러시아 억류 사건을 둘러싼 양국의 갈등이 계속되고 있다.
우크라이나 외무부는 6일(현지시간) 러시아 법원이 사브첸코에 대한 구속 기간을 11월까지 연장한 데 대해 강하게 항의했다.
외무부는 "러시아 정부의 이같은 행보는 최소한의 도덕과 인륜, 정의의 경계도 넘어섰다"면서 "이는 사브첸코에 대한 혐의를 입증할 만난 아무런 증거도 없음을 보여주는 또 다른 방증"이라고 지적했다.
모스크바 바스만니 지역 법원은 전날 사브첸코에 대한 구속 기간을 11월 13일까지 6개월 연장하는 판결을 내렸다.
공군 조종사 출신의 사브첸코는 우크라 동부 지역 친러시아 분리주의 반군과의 교전에 참전했다가 지난해 6월 반군에 체포된 뒤 러시아 사법 당국에 넘겨졌다.
러시아 당국은 사브첸코가 교전 과정에서 정부군에 박격포 포격을 요청해 현지 취재 중이던 러시아 국영 TV방송 기자 2명을 숨지게 한 책임을 묻겠다는 입장이다.
지난해 10월 총선에서 비례대표 의원직을 획득한 사브첸코는 그러나 러시아 당국이 자신에 제시한 혐의를 부인하며 지난해 12월부터 구치소에서 단식 투쟁을 해왔다. 건강이 크게 악화한 그는 지난달 28일 민간 병원으로 후송됐다가 이틀 뒤 다시 구치소에 재수감됐다.
러시아 정부는 사브첸코를 석방하라는 우크라이나 정부의 끈질긴 요청에 대해 재판을 통해 무혐의가 입증되면 석방할 것이란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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