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군함들, 발트해 해저 전력케이블 공사 방해"
리투아니아 외무부 "한 달 동안 네차례나 영해 침공"
(런던=연합뉴스) 황정우 특파원 = 러시아 해군 함정들이 러시아 에너지 의존을 낮추기 위해 진행 중인 리투아니아의 발트해 해저 전력 케이블 설치를 방해하고 있다고 영국 일간 인디펜던트가 4일(현지시간) 전했다.
보도에 따르면 리투아니아 외무부는 러시아 북부함대 함정들이 최근 약 한달간 네 차례에 걸쳐 리투아니아 영해에 침입, 고의로 스웨덴 선박의 항로를 방해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 스웨덴 선박은 오는 12월 가동을 목표로 발트해에서 리투아니아 클레이페다에서 스웨덴 뉘보로에 이르는 길이 400km 해저 전력 케이블 설치를 관장하고 있다.
리나스 란캬비추스 리투아니아 외무장관은 현지 공영 라디오방송에 출연, "당분간 케이블이 해저에 매설되지 않은 상태로 있기 때문에 스웨덴 선박이 근처를 지나는 선박들에 닻 등으로 케이블을 손상시키지 않도록 주의를 주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그러나 이 선박이 거듭해서 러시아 해군 함정들에 의해 추적당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리투아니아 외무부는 매 차례 러시아에 항의했지만 러시아 측은 아무런 해명도 하지 않고 있다.
이에 따라 리투아니아 외무부는 이번에는 항의 표시로 자국 주재 러시아 대사를 초치했다.
현지 언론들은 러시아 해군 함장이 "군사 훈련" 지역으로 선정된 곳이라며 스웨덴 선박에 해당 해역을 벗어날 것을 요구했다고 전했다.
스웨덴 외무부도 러시아 해군이 용납할 수 없는 행위를 하고 있다면서 러시아 측에 항의했다.
나토(북대서양조약기구) 회원국인 리투아니아는 최근 나토가 발트해에서 벌인 군사 훈련에서 핵심적인 역할을 하면서 러시아와 긴장을 키우고 있다.
리투아니아는 지난 2월 발트해 긴장이 커지는 가운데 러시아 군의 공격 우려에 징병제를 부활시키기로 했다.
리투아니아, 라트비아, 에스토니아 등 발트 3국은 인접한 러시아의 역외영토인 칼린그라드가 중무장되고 있는 점을 우려하고 있다. 지난 3월 러시아 국방 관리는 칼린그라드에 조만간 이스칸데르 미사일이 배치될 것이라고 밝혔다.
단거리 전술 미사일인 이스칸데르가 베를린에까지 미칠 수 있다고 딜리아 그리바우스카이테 리투아니아 대통령은 우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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