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딜락골프- 매킬로이, 게리 우들랜드 꺾고 우승(종합)
우즈·니클라우스에 이어 세번째로 26세 이전 PGA 투어 10승 달성
(서울=연합뉴스) 김태종 기자 = 남자골프 세계 랭킹 1위 로리 매킬로이(북아일랜드)가 월드골프챔피언십(WGC) 캐딜락 매치플레이(총상금 925만 달러)에서 챔피언에 올랐다.
매킬로이는 4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프란시스코 하딩파크 TPC에서 열린 대회 마지막 날 결승전에서 게리 우들랜드(미국)를 두 홀 남기고 네 홀 차로 이기며 이 대회 첫 우승을 차지했다.
2012년 준우승이 가장 좋은 성적이었던 매킬로이는 이날 우승으로 157만 달러(약 16억9천만원)의 상금을 가져갔다.
이번 우승은 매킬로이의 WGC 대회 두 번째이자,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통산 10번째 우승이다. 특히, 2008년 타이거 우즈 이후 세계 랭킹 1위가 예측불허의 매치플레이에서 우승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4강전에서 짐 퓨릭(미국)을 한 홀차로 이기고 결승전에 올라온 매킬로이는 우드랜드를 맞아 전반에만 네 홀을 앞서가며 일찌감치 우승을 예약했다.
4번 홀에서 파를 기록해 보기에 그친 우들랜드를 앞서기 시작했고, 5번부터 7번홀까지 3연속 버디를 잡으며 4개 홀을 연속으로 따냈다.
특히, 6번 홀에서는 10m짜리 롱 퍼팅을 홀 컵으로 밀어넣었고, 7번 홀에서도 4m 남짓의 퍼팅을 성공시키며 세계랭킹 1위 다운 실력을 뽐냈다.
매킬로이는 후반 들어 11번 홀에서 벙커샷 실수로 보기를 범하고, 12번 홀에서도 티샷이 흔들리며 두 홀차까지 쫓기기도 했다.
그러나 우들랜드가 한 홀차까지 따라갈 수 있었던 13번 홀에서 1m 퍼팅을 놓치고, 14번 홀에서는 쓰리 퍼팅을 하면서 격차가 다시 벌어졌다.
매킬로이는 앞서 이날에만 8강 연장전과 4강을 치르며 결승전에 올라왔다.
짐 퓨릭과의 준결승에서는 16번 홀까지 한 홀차로 끌려가다 17번 홀(파3)에서 티샷을 홀컵 1m에 붙이며 간신히 동점을 만들었다.
이어 18번 홀(파5)에서 두 번째 샷을 그린에 올린 뒤 이글을 만들어내며 결승행 티켓을 잡아냈다.
전날 8강전에서는 폴 케이시(잉글랜드)와 연장 세 번째 홀까지 승부를 가리지 못하고 일몰로 경기가 중단돼 이날 오전 일찍 8강 연장전을 치르기도 했다.
매킬로이는 경기 후 "(앞선 경기들에서) 처음에 뒤지다가 이를 잘 극복하면서 우승까지 하게 돼 스스로 자랑스럽다"며 "WGC 통산 두 번째 우승이자, 올해 PGA 첫 승을 올리게 돼 더할 나위 없이 기쁘다"며 기쁨을 감추지 못했다.
올해 25세인 매킬로이는 이번 우승으로 타이거우즈와 잭 니클라우스에 이어 26세 이전에 PGA 투어에서 10승 이상을 올린 세 번째 선수가 됐다.
세계랭킹 52위 우들랜드(미국)는 4강전에서 대니 윌렛(잉글랜드)을 세 홀차로 따돌리고 결승전에 올랐지만, 티샷이 흔들리며 우승의 기회를 놓쳤다.
짐 퓨릭과 대니 윌렛의 3-4위전에서는 세계랭킹 49위 대니 윌렛이 세 홀 차로 승리하며 3위를 차지했다.
마스터스 우승자 조던 스피스(미국)와 지난해 이 대회 우승자 제이슨 데이(호주), 재미동포 케빈 나(32)는 16강 진출에 실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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