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외교위원장 "메르켈처럼 역사직시해야" 연일 아베 비판

편집부 / 기사승인 : 2015-05-01 09:14: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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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경원 외통위원장 등 한국 의원단 만난 자리서 밝혀


미 외교위원장 "메르켈처럼 역사직시해야" 연일 아베 비판

나경원 외통위원장 등 한국 의원단 만난 자리서 밝혀



(워싱턴=연합뉴스) 심인성 특파원 = 미국 하원 외교 사령탑인 에드 로이스(공화·캘리포니아) 하원 외교위원장이 연일 아베 신조 일본 총리의 과거사 부정을 강도 높게 비판하고 있다.

아베 총리가 29일(현지시간) 미 의회 상·하원 합동연설에서 일본군 위안부 강제동원에 대해 사과를 하지 않자 연설 직후 "매우 실망스럽다"는 내용의 성명을 냈던 로이스 위원장은 30일 한국 국회의원단을 만난 자리에서 다시 한번 아베 총리의 그릇된 역사관에 일침을 가했다.

로이스 위원장은 한·미·일 의원협의회 참석차 미국을 방문 중인 새누리당 소속 나경원 외통위원장이 먼저 "아베 총리의 어제 의회 연설에 매우 실망했다"고 말하자 "나 역시 아베 총리가 이번 의회 연설을 역사 문제와 위안부 문제를 해결하는 기회로 삼지 못한 데 대해 매우 실망했다"고 호응했다.

그러면서 "마이크 혼다(민주·캘리포니아) 의원과 나를 비롯한 우리 의원들이 (의회 연설 전에) 아베 총리의 역사직시를 촉구하는 공개서한(연판장)을 보낸 이유도 바로 그것 때문이었다"고 강조했다.

로이스 위원장은 "이제는 오는 8월의 종전 70주년 기념일이 (아베 총리가 역사문제를 제대로 해결할 수 있는) 다음 기회라고 생각한다"면서 "잘못된 과거를 그대로 둔 상태에서는 미래로 올바르게 나아갈 수 없는 만큼 과거 (제국주의 일본의) 침략전쟁 기간에 어떤 일이 있었는지 직시하고 바로 잡아야 한다. 우리가 모두 한목소리를 내는 것이 중요하다"고 역설했다.

그는 "미국은 역사 교과서에서 역사의 모든 사실을, 성노예로 끌려간 젊은 소녀들에게 어떤 일이 일어났는지를 있는 그대로 다 가르친다. 이는 전 세계가 진실하게 가르쳐야 할 역사"라고도 했다.

이에 나 위원장은 공감을 표시하면서 "아베 총리가 진정성 있는 사과를 하도록 더 강하게 압박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로이스 위원장은 거듭 "지금 필요한 것은 바로 (아베 총리의) 진정한 사과"라고 언급하면서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처럼 역사를 정직하게 직시하는 것이 중요하다. 과거사에 대한 메르켈 총리의 접근법이 미래를 향해 나아가는 길을 보여주는 바람직한 접근법"이라고 말했다.

이날 자리에는 새누리당 소속 황진하 국방위원장과 새정치민주연합 김성곤 의원, 새누리당 황인자 의원이 함께 참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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