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군 수병들의 백혈병 아동 사랑…헌혈증 479장 기증

편집부 / 기사승인 : 2015-04-30 09:15: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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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군 수병들의 백혈병 아동 사랑…헌혈증 479장 기증



(서울=연합뉴스) 김귀근 기자 = 해군 잠수함사령부 수병들이 백혈병으로 투병 중인 아동을 위해 사용해 달라며 헌혈증 479장을 기증했다.

추교현(21) 병장 등 수병들은 제대 전에 뜻있는 일을 해보자고 의기투합해 헌혈증을 모아 부산에 있는 백혈병 아동 후원단체인 '더불어하나회'에 기증했다고 해군이 30일 전했다.

추 병장의 제안에 따라 그 자리에서 헌혈증을 내준 수병도 있었고, 후임병인 조리병 최지수(20) 상병은 자신의 헌혈증과 민간인 친구들의 헌혈증 등 11장을 모아 주기도 했다.

2주일 만에 150장을 모은 추 병장은 부대 차원으로 확대하기로 마음을 먹고 '잠수함사령부 백혈병 아동 후원계획' 보고서를 작성, 안광오 주임원사를 찾아가 취지를 설명하고 도움을 청했다고 한다.

추 병장과 최 상병은 지난 3월 안 주임원사가 배석한 가운데 잠수함사령관 윤정상 소장에게 후원계획을 보고했고, 윤 사령관은 그 자리에서 잠수함사령부 예하 전 부대에 헌혈증 기증 운동 동참을 지시했다고 한다.

해군은 "잠수함부대 창설 이래 수병이 최고 지휘관인 제독에게 직접 업무계획을 보고한 것은 처음"이라며 "수병이 기안한 업무계획이 전 부대로 시달된 것도 처음"이라고 전했다.

이후 잠수함사령부는 부대 차원에서 전 장병과 군무원을 대상으로 헌혈증 기증 운동을 펼쳐 지난 29일까지 479장을 모았다.

추 병장은 "제대가 몇 달 남지 않은 시점에서 나와 우리 수병들이 해군과 국민을 위해 무엇을 할 수 있는지 생각해 봤다"면서 "입대 전 친한 친구가 백혈병으로 세상을 떠나는 것을 지켜봐서 백혈병이 얼마나 무서운 병인지 알게 된 것도 동기가 됐다"고 말했다.

헌혈증 기증 운동을 주도한 추 병장은 해적으로부터 우리 선원을 구한 '아덴만 여명작전'을 듣고 해군에 지원했다. 7기동전단 소속 어학병(통역병)으로 지난해 환태평양훈련에 참가했고 같은해 9월 잠수함사령부의 전신인 9전단 지휘통제실로 소속을 옮겼다. 6월 말 전역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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