伊 총리, 선거법 연계 1차 신임투표 승리
(제네바=연합뉴스) 류현성 특파원 = 선거법 개혁안이 의회에서 난항을 거듭하자 선거법 개혁안 통과와 정부의 존립을 연계해 신임 투표를 요구한 이탈리아 마테오 렌치 총리가 29일(현지시간) 세 번의 신임 투표 중 1차 투표에서 찬성 352표, 반대 207표로 일단 승리를 거뒀다고 이탈리아 언론이 보도했다.
이탈리아 의회는 이날 오후 1차 신임 투표를 해 이런 결과를 얻었으며 렌치 총리가 소속한 집권 민주당 의원 중 피에르 루이지 베르사니 전 민주당 서기장 등 선거법 개혁안에 반대하는 소수파 38명은 투표를 거부한 채 퇴장했다고 이탈리아 방송인 Rai 뉴스는 전했다.
나머지 두 번의 투표는 30일 실시될 예정이다. 이 중 한 번이라도 신임 투표를 통과하지 못하면 렌치 총리 정부는 물러나야 하며, 세르지오 마타렐라 대통령은 새 정부를 조각하거나 조기 총선을 실시해야 한다.
이탈리아는 절대다수 정당이 출현할 수 없는 기존 선거법 때문에 지난 수십 년 동안 최대 정당이 군소 정당의 지지를 받아 연립정부를 구성해야 하는 형태로 운영됐다. 이에 따라 렌치 총리는 지난해 취임 이후 선거법 개혁을 자신의 최우선 정책의 하나로 삼아왔다.
지난 1월 상원에서 통과된 선거법 개혁안은 총선에서 일정 수준 이상의 득표를 한 정당이 과반수 의석을 확보해 안정적으로 정부 구성을 하도록 했다. 그러나 야당과 민주당 내 반대파들은 민주주의 원칙을 저해한다며 격렬하게 이를 반대해왔다.
이에 앞서 렌치 총리는 28일 저녁 트위터에 올린 글을 통해 "수년 동안 (개혁이) 지연된 상황에서 우리는 의회와 국가 앞에 책임을 지는 모습을 보여야 한다"면서 "의회가 원한다면 나를 집으로 돌려보낼 권리가 있으며, 내가 이 자리에 있는 한 계속 이탈리아를 변화시키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이탈리아 방송 Tg1과 인터뷰에서 "의회에 신임을 묻는 것보다 더 민주적인 방식은 없다. 만일 통과되면 정부는 계속 가는 것이고 아니면 집으로 돌아가면 된다"면서 "이제 더 이상 자리에 연연하지 않고 용기를 보여줘야 할 시간"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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