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이홍구 '대타 만루포'…KIA, 한화 제압(종합)
박석민·나바로 '쾅 쾅'…삼성 4연패 탈출
(서울·광주=연합뉴스) 천병혁 하남직 기자 = KIA 타이거즈가 대타 이홍구의 만루홈런을 앞세워 상승세의 한화 이글스를 물리치고 승률 5할에 복귀했다.
KIA는 29일 광주 KIA 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2015 타이어뱅크 KBO리그 한화와의 홈경기에서 6회말 이홍구가 쐐기를 박는 만루홈런을 쏘아올려 9-4로 승리했다.
이날 승리로 12승12패를 기록한 KIA는 사흘만에 승률 5할에 복귀했고 한화는 3연승에서 제동이 걸렸다.
초반 주도권은 한화가 잡았지만 KIA는 두번의 찬스에서 대량 득점에 성공하는 응집력으로 전세를 뒤집었다.
한화는 1회초 KIA 선발 필립 험버의 제구가 흔들리는 틈을 타 1사 만루의 기회에서 최진행이 밀어내기 볼넷으로 먼저 1점을 뽑았다.
3회에는 김경언이 중월 솔로아치를 그렸고 최진행의 2루타와 송광민의 적시타로 뒤를 받쳐 3-0으로 앞섰다.
3회까지 무안타에 그치던 KIA 타선은 4회말 한꺼번에 6안타를 몰아치며 폭발했다.
최용규와 브렛 필이 연속 안타를 치고 나갔고 1사 후 최희섭이 외야 뜬공을 날렸으나 한화 좌익수 송광민이 낙구지점을 제대로 찾지 못해 놓치는 사이 1점을 만회했다.
KIA는 계속된 1사 2,3루에서 이범호가 2타점 중전안타를 날려 3-3 동점을 만들었다.
이어 김다원이 좌전안타로 기세를 이어갔고 이성우는 좌측 펜스를 직접 맞히는 2타점 2루타를 터뜨려 5-3으로 역전했다.
한화는 5회초 공격에서 김회성이 좌월 1점홈런을 날려 4-5로 추격했다.
그러나 KIA는 6회말 무사 만루의 황금 찬스를 잡았다.
이성우는 우익수쪽 짧은 뜬공으로 3루 주자를 불러들이는데 실패했으나 이어 대타로 나선 이홍구가 결정타를 날렸다.
프로 3년차인 이홍구는 한화의 5번째 투수 유창식을 상대로 볼카운트 1볼-1스트라이크에서 3구째 낮은 직구를 걷어올려 좌측 펜스를 넘어가는 그랜드슬램을 터뜨렸다.
순식간에 9-4로 점수 차가 벌어지며 승부의 추가 KIA쪽으로 쏠리고 말았다.
2013년 KIA에 입단한 이홍구는 개인통산 3호 홈런이자 첫 만루홈런을 기록했다.
승기를 잡은 KIA는 한승혁-최영필-김태영이 이어던지며 한화 타선을 무실점으로 봉쇄했다.
모처럼 1군에 복귀한 한화 송광민은 3타수 3안타를 쳤으나 팔꿈치 통증을 느껴 교체됐다.
대구구장에서는 박석민과 야마이코 나바로가 홈런포를 가동한 삼성 라이온즈가 LG 트윈스를 6-2로 제압했다.
이로써 4연패에서 벗어난 삼성은 이날 경기가 취소된 선두 두산 베어스에 승차없이 승률에서만 0.012 뒤진 2위가 됐다.
타일러 클로이드와 루카스 하렐의 외국인 선발대결은 팽팽한 투수전이 예상됐으나 경기 초반 삼성의 장타가 터지면서 형세가 기울었다.
삼성은 1회말 우동균의 내야안타와 야마이코 나바로의 중전안타로 만든 1사 1,3루에서 최형우가 좌익수 방면 희생타를 날려 선취점을 뽑았다. 이어 타석에 나선 박석민은 가운데 펜스를 훌쩍 넘어가는 2점아치를 그려 3-0을 만들었다.
2회에는 선두타자 구자욱이 좌전안타를 치고나간 뒤 후속 번트와 내야땅볼로 2사 3루가 됐고 김상수가 유격수쪽으로 내야안타를 쳐 1점을 보탰다.
주도권을 잡은 삼성은 3회말 우동균의 중전안타에 이어 나바로가 좌중간 외야 스탠드 상단에 꽂히는 2점홈런을 쏘아올려 6-0으로 달아나며 일찌감치 승기를 잡았다.
나바로는 시즌 10호 홈런을 기록해 부문 단독 선두로 나섰다.
반면 LG는 1회초 무사 1,3루, 4회초 1사 1,2루 등의 기회를 놓친 뒤 6회초 1사 1,2루에서 정의윤과 이병규(9번)가 연속 적시타를 날려 2점을 만회했다.
그러나 LG는 백정현-심창민으로 이어진 삼성 불펜에 막혀 더이상 추격하지 못했다.
클로이드는 6⅓이닝 동안 삼진 6개를 뽑으며 6안타 2실점으로 막고 승리투수가 됐다.
삼성은 거물 새내기 구자욱이 4타수 3안타의 맹타를 휘둘렀고 김상수와 우동균, 나바로도 2안타씩 기록했다.
최근 1번타순에 기용된 김상수는 유격수 수비에서도 여러 차례 기민한 플레이로 상대 공격의 맥을 끊었다.
LG 선발 루카스는 홈런 두 방을 포함해 7안타로 6실점해 패전투수가 됐다.
3연승을 달렸던 LG는 상승세가 한풀 꺾였다.
한편 이날 벌어질 예정이었던 두산 베어스-케이티 위즈(잠실), 넥센 히어로즈-롯데 자이언츠(목동), SK 와이번스-NC 다이노스(문학) 경기는 비로 취소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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