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개발장관 미국서 '억센 독일식 영어'…찬반 논란

편집부 / 기사승인 : 2015-04-28 17:17:08
  • -
  • +
  • 인쇄

독일 개발장관 미국서 '억센 독일식 영어'…찬반 논란



(베를린=연합뉴스) 고형규 특파원 = 게르트 뮐러 독일 개발부 장관의 어설픈 영어 사용이 온라인상에서 찬반 논란과 함께 큰 관심을 불러일으켰다고 유럽 전문 매체 더 로컬이 2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뮐러 장관은 최근 미국 워싱턴DC에서 열린 '글로벌 시티즌 2015 지구의 날' 기념행사에 참석해 청중들에게 인사하고 앙겔라 메르켈 총리의 메시지를 소개하는 간단한 연설을 했다.

그러나 문제는 독일 남부 바이에른주 출신답게 억센 억양의 영어를 구사하는 바람에 말을 쉽게 알아들 수 없었다는 점이다. 또 독일 장관이 비록 미국 땅이긴 하지만 굳이 독어 대신 영어로 말할 필요가 있었느냐는 것도 일부 비판의 대상이 됐다.

1분 30초간의 이번 연설은 3일 전 유튜브(https://www.youtube.com/watch?v=O5s9QYg9hRU)에 올라 이날 현재 12만 회 넘는 조횟수를 기록할 만큼 인기 동영상으로 떠올랐다. 동영상 댓글은 찬반 의견으로 갈렸다.

독일 같은 선진국의 개발부 장관이라면 많은 외국인을 만나 일해야 할 텐데 그런 영어로 가능하겠느냐는 지적에서부터 자신의 언어 능력을 떠나 미국 땅에서 그 나라 언어로 말하려 한 용기와 열정을 높이 사야 하는 것 아니냐는 촌평에 이르기까지 다양했다. 그의 독일식 영어(Denglish) 억양을 코믹하게 배경음악과 엮은 '뎅글리시 테크노 리믹스'라는 영상도 유튜브에 올라왔다.

더 로컬은 지난 2010년 귄터 외팅거 당시 유럽연합(EU) 집행위원회 부위원장이 미국 컬럼비아대학에서 강한 독일식 영어 발음으로 연설하면서 웃음거리가 됐던 사례도 전했다.

또 메르켈 총리 2기 집권 당시 귀도 베스터벨레 전 외교부 장관이 독일에서 기자회견을 할 때 BBC 기자가 영어로 묻자, 영어를 충분히 이해하면서도 독일에선 독어로 하자고 유도했던 예화를 비교되는 경우로 소개했다.

이 매체는 영국이나 미국 정치인들은 영어 아닌 다른 외국어를 써야 할 압박을 그다지 느끼지 않지만, 존 케리 미국 국무장관 같은 이는 불어와 영어의 발음이 매우 부드럽고 영국의 보리스 존슨 같은 정치인은 프랑스 TV와 불어로 인터뷰한 적이 있다고 전했다.

하지만, 영국의 자유민주당 당수이자 부총리인 닉 클레그의 외국어 구사 능력을 능가할 정치인은 별로 없는 것으로 보인다. 그가 독어, 불어, 스페인어, 네덜란드어로 도움 없이 인터뷰하는 동영상을 유튜브에서 발견할 수 있다.







[저작권자ⓒ 부자동네타임즈.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뉴스댓글 >

속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