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 유럽 8개 메이저 언론사와 전략적 제휴
(서울=연합뉴스) 문정식 기자= 구글이 유럽의 8개 유명 언론사들과 전략적 제휴를 맺고 1억5천만 유로를 지원한다고 파이낸셜 타임스가 2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구글과 제휴하는 유럽 언론사는 영국의 파이낸셜 타임스와 가디언, 프랑스의 경제지 레제코, 스페인의 엘 파이스, 독일의 디 차이트, 프랑크푸르터 알게마이네 차이퉁, 네덜란드의 NRC 미디어, 이탈리아의 라 스탐파 등이다.
구글은 이른바 '디지털 뉴스 이니셔티브'로 명명된 제휴사업을 통해 이들 언론사의 디지털화, 비즈니스 모델 개발에 협력한다는 계획이다. 구체적으로는 뉴스 상품 개발을 위한 공동 연구, 뉴스룸의 디지털 교육 지원, 향후 3년간 디지털 관련사업을 지원하기 위해 1억5천만 유로를 제공하는 것 등이 포함돼 있다.
구글 유럽의 전략제휴 담당 이사인 카를로 다사로 비온도는 28일 런던에서 열리는 파이낸셜 타임쇼 주최 디지털 미디어 컨퍼런스에서 전략적 제휴에 대해 상세히 설명할 예정이다.
구글이 유럽 유명 언론사들과 전략적 제휴를 맺는 것은 유럽의 인터넷 검색 시장을 지배하는데 대한 거센 반발과 각종 견제를 감안한 것으로 보인다. 유럽연합(EU) 경쟁 당국이 2주전 구글의 반독점법 위반 혐의에 대한 본격적인 재조사에 착수했다고 발표한 것이 불만을 반영한 대표적 사례다.
특히 구글의 뉴스 서비스는 몇년전부터 유럽 언론들의 타겟이 되고 있다. 유럽 언론들은 구글의 뉴스 서비스 때문에 자체 웹사이트의 트래픽이 감소하는 것은 물론 애써 구축한 유료 서비스에도 불이익을 받고 있다는 불만을 내쏟고 있다.
이와 관련, 구글은 수익 창출에 고심하는 언론사들을 돕기 위해 비판을 받고 있는 자체 뉴스 서비스를 대폭 개편할 것을 고려하고 있다는 입장을 밝혀 주목된다.
카를로 다사로 비온도 이사는 파이낸셜 타임스와 인터뷰에서 구글이 언론사들의 디지털화를 단순히 지원하는 것보다는 온라인 뉴스 산업을 지원하기 위해 자체 플랫폼을 바꿀 의향이 있는지를 묻는 질문에 "답은 둘다"라고 말하면서 "나는 언론을 위해 더 기여하고 싶다. 우리가 언론을 위해 더 기여할 수 있다는 것을 알고 있다"고 밝혔다.
비온도 이사는 구독형 혹은 온디맨드(ON DEMAND)형 뉴스 서비스 사이트를 지원할 의사가 있는지를 묻는 질문에 "이것도 우리가 개발하려하는 분야의 하나"라고 말했다.
그는 특정 분야에서 강력한 브랜드와 명성을 가졌거나, 심층 보도로 유명한 사이트에 대해서는 검색 순위에 가중치를 부여하는 것도 검토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비온도 이사는 그러나 "이에 대해서는 대단히 솔직하게 말하겠다. 우리가 결정하지 않는다. 소비자가 결정한다"고 못박았다.
비온도 이사는 구글 비난의 선봉에 선 독일의 미디어 그룹 악셀 슈프링거, 미디어 재벌 루퍼트 머독이 이끄는 뉴스 코프가 이번 제휴에 포함돼지 않았지만 향후에 참여할 것인지를 묻는 질문에 "우리는 늘 그들에게 개방돼 있다. 우리는 실용주의가 늘 이긴다고 믿고 있다"면서 "우리는 신뢰를 받을만한다는 것을 보여주기 위해 제안 노력을 지속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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