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쇠락' 독일 자민당 잇단 여성 후보로 승부수

편집부 / 기사승인 : 2015-04-23 23:15: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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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장후보에 29세 여성 기업인…함부르크 선거땐 '다리' 논란도

'쇠락' 독일 자민당 잇단 여성 후보로 승부수

시장후보에 29세 여성 기업인…함부르크 선거땐 '다리' 논란도



(베를린=연합뉴스) 고형규 특파원 = 독일 자유민주당(FDP)은 부활하는 것일까?

시장자유와 친기업을 앞세운 전형적 우파 정당인 FDP는 과거 약방의 감초처럼 연정 구성 세력으로서 위세를 누렸으나 2013년 연방의회 선거 이후로는 치르는 선거마다 참패하며 몰락의 길을 걸었다.

연방의회뿐 아니라 주 또는 시 의회 선거에서도 패배를 거듭해 연방정부와 주정부 어디에도 연정 세력으로 참여하지 못하고 있다.

그러던 FDP가 올해 들어 지난 2월 함부르크 시의회 선거에서 7.4% 득표로 원내에 진입한 데 이어 내달 10일 브레멘 시의회 선거에서도 원내 입성할 것으로 예상되자 독일 정치권이 주목하고 있다.

대중지 빌트가 최근 실시한 브레멘 선거 여론조사 결과 FDP는 6% 지지율을 얻어 5%를 획득한 반유로 정당 '독일을 위한 대안'(AFD)에 앞선 것으로 파악됐다.

전통적으로 이 지역에서 강세를 보여온 중도 좌파 사회민주당(SPD)은 37%, 중도 우파 기독교민주당(CDU)은 25%로 각각 집계됐다. 이어 녹색당과 좌파당은 12%, 9%였다.

브레멘은 인구가 65만 명밖에 안 되는 곳이지만 하나의 시가 하나의 주처럼 독립성을 인정받기 때문에 수도 베를린이나 함부르크처럼 그 자체로 독일연방 16개 주의 한 곳으로 셈 된다.

따라서 FDP가 함부르크에 이어 브레멘 시의회에도 진입한다면 본격적인 부활을 알리는 신호로도 해석될 여지가 있다.

그런 맥락에서 FDP는 득표율 목표치를 8%로 제시하며 의욕을 다지고 있다. 무엇보다 가족 소유의 중소기업을 운영하는 29세의 여성 기업가 렌케 슈타이너를 시장 후보로 앞세워 신선한 바람을 일으키려 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당적도 없는 젊은 여성 기업인을 시장 후보로 등장시킨 파격은 그만큼 부활에 대한 FDP의 집착이 상당하다는 점을 방증한다.

앞서 이 정당은 함부르크 시의회 선거에서도 40세 여성 정치인 카트야 주딩을 시장 후보로 내세워 득표에 도움이 됐다는 정치권의 진단이 나온 바 있다.

주딩 후보는 선거를 앞두고 열린 FDP 행사 때 독일 제 1공영 ARD 방송의 카메라 렌즈에 자신의 다리(leg)가 클로즈업됐고, 이 포착 스틸컷은 언론으로 번지며 성적(性的)으로 소비되기도 했다. 나아가 선거 후 바덴뷔르템베르크주 녹색당 지도부 중 한 명이 유권자들은 "콘텐츠보다 여성의 가슴과 다리"를 보고 표심을 정할 수도 있다는 취지의 트윗을 날려 논란이 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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