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바마 "러' 대이란 미사일 수출 장기 보류에 놀라"

편집부 / 기사승인 : 2015-04-18 02:59: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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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의 S-300 미사일 이란 수출 재개 결정에 이해 표시

오바마 "러' 대이란 미사일 수출 장기 보류에 놀라"

러'의 S-300 미사일 이란 수출 재개 결정에 이해 표시



(모스크바=연합뉴스) 유철종 특파원 =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러시아의 이란에 대한 방공 미사일 수출 계약 재개 방침에 이해를 표시 듯한 발언을 하면서 이 문제로 악화한 양측의 갈등이 누그러질 것이란 기대를 낳고 있다.

러시아 리아노보스티 통신 등에 따르면 오바마 대통령은 17일(현지시간) 러시아가 오랫동안 이란에 S-300 방공 미사일 수출을 보류한 데 대해 놀랐다고 밝혔다.

오바마는 이날 미국을 방문한 마테오 렌치 이탈리아 총리와의 회담 뒤 기자회견에서 "러시아의 이란에 대한 미사일 수출은 당초 2009년에 이루어졌어야 하지만, 러시아는 미국의 요청을 받아들여 수출을 보류했다"며 "솔직히 말해 (러시아와 이란 간) 거래를 금지하는 아무런 제약이 없었음에도 러시아가 그렇게 오랫동안 대이란 금수 조치를 유지해온 데 대해 놀랐다"고 말했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앞서 13일 S-300 미사일의 이란 수출 금지령을 해제하는 대통령령에 서명했다.

러시아가 2010년 유엔의 대이란 무기 금수 결의안에 호응하는 차원에서 중단했던 이란에 대한 S-300 미사일 수출 계약 이행을 재개하겠다는 발표였다.

러시아는 최근 이루어진 주요 6개국(유엔 안전보장이사회 5개 상임이사국+독일)과 이란 간 핵협상 잠정 타결로 미사일 수출 규제를 위한 근거가 사라졌다며 이같이 결정했다.

미국 정부는 그러나 러시아의 조치가 6월 말까지 최종 합의 도출을 목표로 하는 이란 핵협상에 악영향을 줄 수 있다며 반발했다.

존 케리 미국 국무장관은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에게 전화해 러시아가 이란에 대한 방공미사일 수출 규제를 해제한 것과 관련해 우려를 표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러시아는 이란에 대한 미사일 수출 계약 이행이 이란 핵협상이나 이스라엘의 안보에 아무런 영향을 주지 않을 것이라고 반박했다.

푸틴 대통령도 16일 TV로 생중계된 '국민과의 대화'에서 "S-300은 방어용 무기로 절대 이스라엘에 위협이 될 수 없다. 오히려 예멘 사태를 억제하는 효과가 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날 오바마 대통령의 발언은 이같은 러시아 측의 주장을 상당 정도 수용한 것이 아니냐는 관측을 낳았다.

한편, 오바마 대통령은 이날 회견에서 우크라이나 사태로 인한 서방의 대러시아 제재가 당분간 유지돼야 한다는 견해를 밝혔다.

그는 "러시아가 (지난 2월 체결된 우크라이나 동부 지역 분쟁 해결을 위한) 민스크 협정의 합의 사항들을 이행할 때까지 현재의 대러 제재 수준을 그대로 유지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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