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MF, 미 금리인상 때 채권시장 요동 가능성 경고
(런던=연합뉴스) 황정우 특파원 = 국제통화기금(IMF)은 미국 연방준비제도(연·Fed)가 처음으로 기준금리를 인상할 때 채권시장이 요동칠 위험이 있다고 지적했다.
IMF 통화·자본시장국장인 호세 비날스는 15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파이낸셜타임스(FT)와 인터뷰에서 채권시장이 미 연준의 첫 금리 인상을 감지하는 시기에 미국 10년물 국채 수익률이 갑자기 1%포인트 급등하는 것은 "상상 가능한 일"이라고 말했다.
그는 "(연준의 금리 인상같은) 이런 규모의 변동은 전세계, 특히 신흥시장에 부정적인 충격을 줄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한 "(연준 의장인 재닛) 옐런의 난제"가 발생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연준이 기준금리를 올렸지만 장기 금리가 연준의 목표 금리에 반응하지 않는 탓에 연준이 계획보다 빠른 속도로 금리를 올릴 수밖에 없는 상황에 이르는 것을 뜻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채권시장의 유동성이 줄어들고 있어 연준의 정책 변화에 급격한 반응을 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IMF는 이날 내놓은 세계금융안정보고서에서 금융시장 위험이 전 세계에 걸쳐 커졌을뿐만 아니라 관찰이 어려운 비은행 부문에까지 순환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IMF는 유럽의 생명보험사들, 특히 독일과 스웨덴 생명보험사들을 거론하며 "심각한 위협"을 맞고 있다고 지적했다.
많은 생보사 상품들이 장기화된 저금리 상황에서 지속가능하지 않은 높은 수익률을 보장하고 있다는 것이다.
또한 IMF는 미국 금리인상이 기업들이 미국 달러화 표시 회사채를 많이 발행한 신흥국들에 특별히 위험할 수 있다면서 모든 주요 신흥국에서 2007~2014년 부채 증가가 경제성장 속도를 웃돈다고 덧붙였다.
2013년 당시 벤 버냉키 미 연준 의장이 처음으로 양적완화 종료를 시사한 뒤 신흥국은 통화 가치와 증시가 급락하는 이른바 '긴축 발작'(테이퍼 탠트럼·taper tantrum) 현상을 경험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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