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EU 에너지동맹 추진에 가스 가격 인상 위협

편집부 / 기사승인 : 2015-04-14 22:48: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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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스프롬 사장 "동일 가격 요구하면 최고가 적용"

러시아, EU 에너지동맹 추진에 가스 가격 인상 위협

가스프롬 사장 "동일 가격 요구하면 최고가 적용"



(브뤼셀=연합뉴스) 송병승 특파원 = 유럽연합(EU)이 에너지 독립과 효율화를 위해 추진하는 에너지동맹에 대해 러시아가 가스 공급 가격 인상을 무기로 제동을 걸고 나섰다.

러시아 국영가스회사 가스프롬의 알렉세이 밀레르 사장은 EU가 에너지동맹을 구축해 천연가스 공동구매에 나설 경우 가격 인상을 초래할 것이라고 말했다고 EU 전문매체 EU옵서버가 14일 보도했다.

밀레르 사장은 전날 독일 베를린에서 열린 한 회의에서 "EU가 동일한 공급 가격을 요구하면 기준 가격은 당연히 최저가가 아니라 최고가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밀레르 사장은 오는 2019년 이후에는 러시아가 그동안 유럽으로의 천연가스 수출을 위해 이용해 오던 우크라이나 경유 가스관 사용을 중단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우크라이나 가스관 대신 러시아 남부에서 흑해 해저를 거쳐 터키-그리스 국경까지 연결될 '터키 스트림' 가스관을 이용할 것이라고 전했다.

러시아의 이 같은 계획은 친EU 정책을 펴는 우크라이나를 경유하는 가스관에 대한 의존도를 줄이면서 EU에 대한 가스 공급의 독점적인 지위를 계속 유지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EU는 전 세계에서 에너지 수입을 가장 많이 하는 지역으로 에너지 수요의 53%를 수입에 의존하고 있다. 또한 수입 에너지의 대부분을 러시아산 가스와 석유로 충당함에 따라 러시아에 대한 에너지 의존을 줄여야하는 과제를 안고 있다.

EU 에너지 시장에서 러시아산 가스의 점유율은 40%에 달하고 있으며 러시아산 석유도 35% 수준을 차지한다. 우크라이나 사태 악화로 러시아는 한때 우크라이나를 경유하는 유럽행 가스 공급을 중단한 바 있다.

이런 상황을 타개하기 위해 EU 집행위원회는 지난 2월 역내 에너지 시장 통합과 에너지 공급망 연결을 골자로 하는 에너지동맹의 청사진을 제시했다.

EU는 ▲에너지 안보 강화 ▲재생가능에너지 확보 ▲에너지 효율성 증대 ▲에너지 시장 통합 ▲에너지관련 연구·혁신 촉진 등 5대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EU 28개 회원국이 참여하는 에너지동맹을 추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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