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SBC 탈세 니나리치 상속녀 징역 1년 선고
(파리=연합뉴스) 박성진 특파원 = 영국 HSBC 은행의 스위스 비밀계좌를 이용해 탈세를 저지른 '니나 리치' 상속녀에게 실형이 선고됐다.
파리 경범죄법원은 13일(현지시간) 프랑스 화장품·의류 기업 니나 리치 상속녀인 아를레트 리치(73)에게 징역 1년에 벌금 100만 유로(약 11억6천만원)를 선고했다고 현지 일간지 르몽드가 보도했다.
법원은 또 파리와 코르시카에 있는 400만 유로 상당의 부동산도 압류한다고 결정했다.
패션 디자이너 니나 리치의 손녀인 아를레트 리치는 1988년 아버지가 숨지고 나서 HSBC 은행 스위스 비밀 계좌에 입금된 1천870만 유로를 상속받은 것으로 드러났다.
아를레트 리치의 탈세 사실은 HSBC의 전직 직원 에르베 팔치아니가 은행 내부 자료를 빼돌려 2009년 프랑스 정부에 넘기면서 밝혀졌다.
프랑스 르몽드 등 세계 주요 언론도 지난 2월 팔치아니가 몰래 빼내온 고객 10만6천 명의 명단을 분석해 이 은행이 1천806억 유로 상당의 세금을 탈세하도록 부유층 고객을 도왔다는 이른바 '스위스리크'를 집중적으로 보도한 바 있다.
프랑스 사법당국은 아를레트 리치 사건 이외에도 HSBC의 PB(개인자산관리) 예금자 탈세를 조사하고 있어 유명인들의 재판이 잇따를 것으로 보인다.
HSBC는 일부 예금자가 탈세를 목적으로 스위스 은행 비밀주의를 이용했다고 인정하면서 문제가 있는 계좌 거래를 정지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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