헝가리 극우야당 보궐선거 승리…여당 연패
(부다페스트=연합뉴스) 양태삼 특파원 = 헝가리에서 외국인 추방을 공언하는 극우 민족주의 성향의 정당인 '요비크'가 12일 치른 지방 보궐선거에서 여당을 따돌리고 승리했다.
헝가리 중부 터폴차 지역의 보궐선거에서 요비크의 리그 러요시 후보가 득표율 35.3%로 집권 청년사회동맹(피데스) 후보를 약 300표 차이로 따돌리고 이겼다.
보나 가보르 요비크 당수는 "헝가리 정부를 바꾸려는 분위기가 마침내 구체적으로 나타났다"고 승리를 축하했다.
지난 2003년 창당한 요비크는 외국인 추방과 2차 세계대전 전 루마니아와 슬로바키아 등지의 옛 영토를 회복하자는 강령을 채택하면서 반유대주의와 반 집시 발언으로 극우 정당의 이미지를 굳혔다.
요비크는 지난해 총선에서는 전국 득표율 20%로 199석 중 24석을 확보, 기존 사회당 등 야당을 제치고 제2당으로 약진했다.
반면 여당 피데스는 지난 2월에 이어 이번 보궐선거에서도 져 의석수가 전체 의석의 3분의2 이하로 떨어졌다.
여당의 패배는 잇단 부패 추문이 터지고 대형 유통점의 일요 영업금지 등의 비인기 정책을 강행한 탓이라고 현지 정치 평론가들은 분석했다.
요비크의 이번 보궐선거 승리는 여당의 실책에 따른 반사이득이지 오는 2018년 예정된 총선에서 강세를 보장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평론가들은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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