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유럽, 리비아에 '무조건 휴전' 촉구
(워싱턴ㆍ트리폴리 AFP=연합뉴스) 미국과 유럽 주요국이 장기 내전 상태에 있는 리비아에서 조건 없이 즉각 휴전이 이뤄져야 한다고 촉구했다.
미국과 영국, 프랑스, 독일, 이탈리아, 스페인 등 6개국 외무장관들은 오늘 13일로 예정된 리비아 통합정부 구성을 위한 회담을 통해 내전 당사자들이 무조건 휴전에 들어가야 한다고12일(현지시각) 밝혔다.
6개국은 공동성명에서 "우리는 리비아에서 공습과 지상 공격을 즉각 중단할 것을 요구한다"며 "이런 도발은 유엔 중재로 진행하는 대화와 화해의 기회를 훼손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모든 대화 당사자들은 신뢰를 기반으로 협상에 임해야 한다"며 "또 이번 기회를 통해 통합 정부 구성을 마무리하고 무조건 휴전을 준비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성명은 또 리비아에서 무질서를 틈 타 테러세력의 위협이 커지는 상황에 우려를 표하고 앞으로 성립될 리비아 통합정부에 대한 지지를 약속했다.
앞서 트리폴리에 있는 한국 대사관이 12일 수니파 무장조직 이슬람국가(IS) 연계세력의 기관총 공격을 받아 대사관 밖을 지키던 리비아 내무부 소속 경찰 2명이 숨지고 1명이 중태에 빠졌다. 13일에도 트리폴리의 모로코 대사관 정문에서 IS 추종세력이 벌인 것으로 보이는 폭탄 테러가 발생했다.
리비아에서는 2011년 '아랍의 봄'으로 무아마르 카다피 전 대통령이 축출된 이후 이슬람계와 비 이슬람주의 세력 간의 갈등으로 여러 무장조직이 봉기하는 등 내전이 계속되고 있다.
이슬람계 반군 '파즈르 리비아'(리비아의 여명)는 수도 트리폴리를 중심으로 한 서부에, 선거로 구성된 비 이슬람계 주축의 과도정부는 동부 토브루크로 피신해 각자 정부와 의회를 두고 대립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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