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사할린서 한국 유학 박람회 처음 열린다
고려대 등 21개교, 한인 후손·현지인 학생 유치에 나서
(서울=연합뉴스) 강성철 기자 = 국내 21개 대학이 참여하는 대규모 한국 유학 박람회가 러시아 사할린에서 처음으로 열린다.
국립국제교육원은 5월 16일 사할린 주도 유즈노사할린스크시에서 '2015 러시아 사할린 한국 유학 박람회'를 개최한다고 9일 연합뉴스에 알려왔다.
국립국제교육원 관계자는 "올해가 한·러 수교 25주년, 광복 70주년, 제2차 세계대전 승전 70주년인 점을 고려해 러시아에서 유학 박람회를 열기로 했다"고 밝혔다.
박람회는 유즈노사할린스크의 한인문화센터에서 당일 낮 12시부터 6시간 동안 열린다. 고려대, 서강대, 서울과기대, 명지대, 공주대, 경상대, 울산대, 영남대 등 21개 대학이 참여해 학교를 소개하고 유학 프로그램을 안내할 예정이다.
박람회 업무를 맡고 있는 정창윤 국립국제교육원 유학지원팀 교육연구사는 "3만여 명의 사할린 한인은 주로 남한 출신자 후손으로 국내에 친인척이 있는데다 영주귀국자 가족도 있어서 유학하러 오기 좋은 환경"이라며 "K팝과 TV 드라마 등 한류의 영향으로 한국을 좋아하는 현지인도 늘어나고 있어서 수요가 충분히 있다"고 설명했다.
교육원 관계자는 수업을 마친 학생과 교사·교수 1천여 명이 박람회장을 찾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2007∼2010년 사할린 한국교육원장을 역임해 사할린 사정에 정통한 정 연구사는 "한인 3, 4세들은 현지화돼 사고방식도 러시아식"이라며 "같은 재외동포라도 다른 나라와 상황이 다른 점을 대학이 고려해야 하고, 지원 학생들은 한국어 실력을 갖추는 것 물론 문화적 차이도 충분히 숙지해 두는 것이 유학 생활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조언했다.
국립국제교육원은 2002년부터 280개국에서 유학 박람회나 교육 전시회 등을 열어 한국 유학 과정을 소개해왔다.
지난해 교육원 통계를 보면 국내로 유학 온 외국인 8만 5천여 명 가운데 고려인을 포함한 러시아인은 860여 명이다. 과정별로 보면 어학연수 36%, 단기 교환 연수 25%, 대학 학부 과정 22%, 대학원 과정 15%로 어학연수나 단기 연수가 많으며 최근 대학 이상의 본격 유학이 늘어나는 추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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