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계 금융기관 "한국은행, 4월 기준금리 동결할 듯"

편집부 / 기사승인 : 2015-04-08 15:4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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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계 금융기관 "한국은행, 4월 기준금리 동결할 듯"



(서울=연합뉴스) 문정식 기자= 한국은행이 9일 열리는 금융통화위원회에서 기준금리를 동결할 가능성이 상대적으로 높다고 외국계 금융기관들이 전망했다.

CNBC는 한국은행이 경제 성장률과 소비자물가 상승률 전망치를 하향 조정할지 모르지만, 금리의 추가 인하 압력에 응하지 않는다는 기조를 유지할 공산이 크다고 전망했다.

호주 ANZ은행 애널리스트들은 지난주 발표한 보고서에서 "올해 1분기 경제지표가 좋지 않을 것은 분명하다"면서 "한국은행은 올해 예상 경제성장률을 낮출 가능성이 아주 높다"고 말했다.

지난 3월에 발표된 속보치에 의하면 지난해 4분기의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전기대비)은 0.3%로 수정됐다. 이는 잠정치였던 0.4%보다 낮은 것으로, 금융위기가 있었던 2009년 1분기 이후 가장 완만한 성장률이다.

올해 3월의 수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2%가 줄었다. 로이터가 집계한 예상치인 1.8% 감소를 크게 밑도는 것이며 2년 만에 최대 감소폭이다.

3월 소비자물가도 전년동기 대비 0.4% 상승에 그쳐 외환위기의 막바지 국면이었던 1999년 7월 이후 가장 완만했다.

ANZ는 한은이 올해 GDP 성장률 전망치를 기존의 3.4%에서 3.1%로, 소비자물가 인플레율은 1.9%에서 1.0%로 각각 하향 조정할 것으로 내다봤다. 그러나 전망의 하향 조정이 이미 현 금리 수준에 반영돼 있기 때문에 추가 인하는 없을 것으로 분석했다.

한은은 지난 3월에 금리를 동결할 것이라는 예상과는 달리 전격적으로 인하를 단행, 시장에 충격을 준 바 있다. 경기 후퇴를 막기 위한 선제적 조치라는 것이 한은 측의 설명이었다.

이주열 한은 총재가 내수 침체로 경기 회복이 부진할지 모른다는 우려를 거듭 표명하자 시장에서는 3월 말부터 한국은행이 금리를 재차 인하할 수도 있다는 예상이 빠르게 확산됐다.

그러나 외국계 애널리스트들은 한은의 추가 인하 가능성을 확신하지 않는 모습이다.

ANZ는 이 총재의 발언으로 한은의 정책 기조가 경제 지표에 의존할 것이라는 예상이 강해졌을 뿐이며 "추가 인하가 카드에 포함돼 있지만 지금은 (타이밍이) 아니다"라고 관측했다.

HSBC도 9일 회의에서 금리를 인하하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에 동의하는 입장을 취했다. 그러면서 HSBC 집계 한국 구매자관리자 지수(PMI)가 3월에 악화된 사실을 지적하면서 한국은행이 3분기에 가서나 금리를 0.25% 포인트 인하할 가능성을 점쳤다.

씨티그룹은 최근의 경제지표, 특히 물가상승률을 볼 때 한은이 당장 행동을 취하지 않을 것으로 본다고 밝혔다.

씨티그룹은 지난주 보고서에서 "금융통화위원 대부분은 물가상승률이 올해 말에나 상승할 것으로 보고 있으며 지금으로서는 디플레 우려가 지나치다고 보고 있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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