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라도나, 콜롬비아 평화 기원 축구경기 뛴다
(멕시코시티=연합뉴스) 이동경 특파원 = 아르헨티나의 축구 영웅 디에고 마라도나(54)가 콜롬비아의 평화협상을 지지하는 친선 축구 경기에서 뛴다.
콜롬비아 수도 보고타 시장실은 마라도나가 오는 10일(현지시간) 보고타의 테코 경기장에서 뛸 예정이라고 밝혔다고 중남미 뉴스를 다루는 텔레수르가 6일 보도했다.
이날 경기에는 마라도나를 포함해 다른 유명 축구인들도 참가할 예정이지만 구체적인 명단은 공개하지 않았다.
콜롬비아는 아르헨티나, 브라질 등과 함께 남미에서 축구 열기가 아주 높은 나라에 속한다.
작년 브라질월드컵축구대회에서 콜롬비아 대표팀의 하메스 로드리게스는 6골을 터트려 득점왕에 오르면서 콜롬비아의 8강 진출을 이끌었다.
보고타 시는 이번 경기가 반군과의 평화협정 체결을 홍보하는 데 큰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콜롬비아는 50여 년간 지속하는 내전을 종식하기 위해 최대 반군인 콜롬비아무장혁명군(FARC)과 2012년 11월부터 쿠바 수도 아바나에서 평화협상을 진행하고 있다.
정부와 반군 측은 토지개혁, FARC의 정치 참여, 마약 밀매 퇴치 등의 주요 안건을 해결하고 희생자 보상 문제 등에 관한 협상을 진행하고 있다.
반군은 교전 지역에 매설된 지뢰를 제거하기로 최근 정부 측과 합의하는가 하면 정부는 반군 활동 지역에 공습을 중단하기로 하는 등 평화협정 체결을 위한 분위기가 무르익고 있다.
작년 재선에 성공한 후안 마누엘 산토스 콜롬비아 대통령은 연임 기간 평화협정을 체결하는 것을 목표로 잡고 있다.
이번 축구 경기를 성사시킨 구스타보 페트로 보고타 시장은 좌익게릴라인 'M-19' 출신으로 산토스 대통령과는 '정적' 관계다.
그는 상원의원에 올라 2010년 대통령선거에 출마했다가 낙선한 뒤 이듬해 보고타시장에 선출됐다.
페트로는 2013년 말 민간 재활용품 수집업체를 선정하는 과정에서 직권을 남용했다는 이유로 법원으로부터 면직 처분을 받았으나 법원에 이의를 제기해 작년 4월 복직됐다.
임기가 2016년까지인 페트로는 2018년 치러지는 차기 대선에 유력한 후보로 거론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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