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각국, 사상 최저 금리 국채 발행 잇따라

편집부 / 기사승인 : 2015-04-04 01:21:39
  • -
  • +
  • 인쇄
독일·프랑스·이탈리아 등…ECB 양적완화 위력 힘입어

유럽 각국, 사상 최저 금리 국채 발행 잇따라

독일·프랑스·이탈리아 등…ECB 양적완화 위력 힘입어



(런던=연합뉴스) 황정우 특파원 = 유럽 각국이 유럽중앙은행(ECB)의 양적완화(QE) 위력에 힘입어 사상 최저의 비용으로 국채를 발행하고 있다.

프랑스 정부는 지난 2일 20년 만기 국채 47억 유로를 사상 최저인 0.47% 금리에 발행했다. 1개월 전 같은 만기를 발행했을 때 결정된 0.67%보다 크게 낮아진 것이다.

프랑스는 같은 날 30년 만기 국채 19억 유로를 1.09%에 매각했다. 역시 사상 최저 금리다.

앞서 독일은 지난 1일 5년 만기 국채를 마이너스 0.10% 금리로 매각했다.

지난 2월 5년 만기 국채를 처음 마이너스 금리로 발행한 데 이어 두 번째다. 이자를 내지 않고 돈을 빌리는 셈이다.

이탈리아 정부도 지난달 31일 10년 만기 국채를 사상 최저 금리인 1.34%에 발행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신용등급이 'A-'인 폴란드도 스위스 프랑화로 국채 발행을 검토하면서 마이너스 발행 금리를 기대하고 있을 정도다.

채권 유통시장에서 거래되는 유로존(유로화 사용 19개국) 국채 가격들이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기 때문이다.

유로존(유로화 사용 19개국) 벤치마크인 독일 10년 만기 국채 수익률은 지난 1일 사상 최저인 0.151%까지 떨어졌다.

만기가 2년 남은 독일 국채 수익률은 이미 -0.257%까지 떨어진 상태다. 같은 만기의 핀란드 국채 역시 마이너스 수익률에서 거래되고 있다.

한때 금융위기를 겪었던 이탈리아와 스페인의 10년 만기 국채수익률은 1.2%대로 내려왔다.

로열 뱅크 오브 캐나다의 수석유럽투자전략가 피터 샤프릭은 블룸버그에 "금융위기가 시작된 이후 남유럽 국가들이 우호적인 금융 여건을 맞는 것은 처음"이라고 말했다.

이 같은 유로존 국채 가격 상승세는 ECB가 월 500억 유로의 국채 매입을 포함해 월 600억 유로를 내년 9월까지 시중에 공급하는 양적완화에 따른 것이다.

BNP 파리바의 선임채권투자전략가 패트릭 자크는 "양적완화가 유로존 전반적으로 채권 수익률을 끌어내리고 있다"면서 "채권 공급보다 수요가 웃도는 상황이 이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최근 공개된 ECB 회의록에서 위원들은 양적완화가 기대한 효과를 내고 있다고 판단하고 경기 전망이 나아지고 있음에도 양적완화를 확고하게 유지하는 게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 같은 추세가 이어진다면 이자를 내지 않고 국채 발행을 통해 자금을 조달하는 유로존 국가들이 더욱 늘어날 전망이다.







[저작권자ⓒ 부자동네타임즈.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뉴스댓글 >

속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