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 연료로 몇주간 비행' 세계최대 항공기 투자자 물색

편집부 / 기사승인 : 2015-03-31 16:40: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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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에어랜더 10' 크라우드펀딩 나서

'20% 연료로 몇주간 비행' 세계최대 항공기 투자자 물색

영국 '에어랜더 10' 크라우드펀딩 나서



(서울=연합뉴스) 공병설 기자 = "기존 항공기의 5분의 1의 연료로 장기간 비행 가능한 세계 최대 비행기를 띄울 투자자를 찾습니다."

30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가디언에 따르면 영국 베드퍼드 남쪽의 한 격납고에는 세계에서 가장 큰 항공기 '에어랜더 10'이 숨어 있다.

에어랜더는 압축공기를 분출해 하늘을 나는 호버크래프트와 열기구 두 가지 방식으로 비행이 가능하다. 연료통을 가득 채우고 한 번 이륙하면 몇 주 동안 비행할 수 있고, 평평한 곳이면 어디에나 착륙한다. 연료는 기존 항공기의 5분의 1밖에 들지 않는다.

길이는 92m로 71m인 보잉 747-400보다 훨씬 크다. 최고 시속 100마일(160㎞)로 비행기보다 느리지만 더 친환경적이고 조용하다.

날개를 닮은 특이한 모양은 4개의 엔진으로 추진력을 얻어 사뿐히 날아오르게 한다. 또 선체에 3만8천㎥가 들어가는 헬륨을 이용해 열기구처럼 비행할 수도 있다.

제조사 '하이브리드 에어 비히클'(HAV)은 미군과 영국의 대표적 록밴드 '아이언 메이든'의 간판스타 브루스 디킨슨의 뒤를 이어 에어랜더에 관심 있는 투자자들을 물색 중이다.

HAV는 크라우드펀딩을 통해 정부 보조금과 같은 금액인 340만 파운드(약 55억7천만원)를 모아 에어랜더를 취항시킨다는 계획이다. 나아가 수백 대를 더 제작해 하늘에 띄운다는 포부도 갖고 있다.

영국 정부는 거의 100년 동안 R-100, R-101을 비롯한 비행선을 제작해 왔지만 그 유명한 R-101 추락사고 이후 관심을 끊게 됐다.

그러다 최근의 기술 발전은 새로운 계기를 만들었다.

헬륨을 담을 수 있는 강력한 선체가 개발됐고 조종실도 초경량 소재로 만들어졌다. 현대적 조종 시스템과 컴퓨터 디자인, 공기역학 수치 계산을 통해 선체도 크게 개선됐다.

에어랜더는 2010년 특허를 받은 뒤 미국의 후원을 받아 장거리 공중첩보 활동을 위한 개발이 진행됐다.

이후 국방비 삭감과 아프가니스탄 전쟁 등으로 첫 번째 시험비행이 실시된 지 얼마 안 돼 3억 달러(약 3천300억원)짜리 프로그램이 무산됐다.

에어랜더의 운명이 거의 끝난 것처럼 보였던 상황은 제조사 HAV에는 오히려 전화위복이 됐다. 그동안 9천만 달러나 들어갔던 에어랜더 선체와 지적재산권 등을 단 30만 달러에 되사들인 것.

영국 국방부는 주로 에어랜더의 감시 기능에 관심을 갖고 있지만 HAV는 민간 용도가 훨씬 더 크다고 말한다.

기반시설이 없는 곳까지 장거리 비행이 가능한 에어랜더의 기술은 광산업과 수색작전, 재난구조, 고급관광 분야 등에서 무한하게 응용할 수 있다는 것이다.

디킨슨은 "투자금이 연기 속으로 사라질지 모르지만 인생에서 무언가 대단한 일에 참여할 기회는 많지 않다. 내 아내도 '꿈을 꾸지 않는다면 절대 일어나지 않을 일만 꿈꿀 수 있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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