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투자자, 이제는 유로 주식펀드에 눈독"< FT>

편집부 / 기사승인 : 2015-03-29 12:21: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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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CB 양적완화로 과거 미국투자 '대박' 재현 기대

"미국 투자자, 이제는 유로 주식펀드에 눈독"< FT>

ECB 양적완화로 과거 미국투자 '대박' 재현 기대



(서울=연합뉴스) 선재규 기자 = 유럽중앙은행(ECB)의 양적완화 착수로 유로 약세가 이어지면서 미국 투자자가 유로 주식펀드, 특히 독일로 몰려들고 있다고 파이낸셜타임스(FT)가 보도했다.

FT는 지난 27일 온라인 판에서 유로 주식펀드 전문 분석기관 EPFR의 최신 집계를 인용해 이같이 전했다.

EPFR에 의하면 유로 주식펀드에 지난주 들어온 자금은 22억 달러에 달했다.

이로써 이달 들어 모두 약 90억 달러로, 1996년 관련 집계가 시작되고 나서 월 기준 최대에 달했다.

FT는 과거 미국의 양적완화로 미국 주식펀드가 대박을 터뜨렸던 현상이 유로 지역에서도 되풀이되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유로 Stoxx 600지수가 올 들어 약 16% 상승해, 뉴욕 증시 스탠더드 앤드 푸어스(S&P) 500 지수가 연초와 같은 수준에 머무는 것과 대조를 이루고 있음을 지적했다.

EPFR의 캐머런 브란트 리서치 국장은 FT에 "미 달러 투자자는 미국에서 짜낼 대로 짜냈다고 생각한다"면서 따라서 "다음 선택은 분명히 유럽"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유로 약세 헤지(위험 분산)도 과제라면서, 유로 Stoxx 지수의 올해 상승 폭이 달러 기준으로는 4%에 불과한 점을 상기시켰다.

이와 관련, 유로 주식펀드 자금 유입이 얼마나 늘어날지와, ECB 양적완화가 유로 경제에 얼마나 먹힐지, 그리고 역내 경기 회복세가 이어질지가 관건이라고 브란트는 강조했다.

한 유럽은행 관계자는 FT에 "월가의 모든 헤지펀드가 (독일) DAX(지수)에 매수 포지션을 취하고 있다는 메일을 월가 인사들로부터 받았다"고 귀뜀했다.

FT는 ECB가 지난 9일 양적완화를 실행하기 전부터 유로 주식에 대한 국외 수요가 늘었다면서, 지난 1월 외국인 매입이 약 4년 사이 최대였음을 상기시켰다.

반면, 지난 1분기 유로 주식펀드에 몰려든 파운드, 엔화 및 스위스 프랑은 달러보다 상대적으로 작게 늘어나는 데 그쳤다고 FT는 강조했다 .

특히 독일이 주목받는 것으로 나타났다.

모건 스탠리의 그레이엄 섹커 유럽 주식 전략가는 FT에 "2013년의 일본과 너무도 흡사하다"면서 "DAX가 (유로 증시에서) 특히 케리 트레이드의 기준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독일이 이처럼 주목받는 데 대한 우려도 나왔다.

에르메스 인베스트먼트 매니지먼트의 앤드루 패리 주식 책임자는 FT에 "독일에 자금이 몰려드는 이유가 너무 뻔하다는 것이 문제"라면서 "유로 최대 수출국인 독일에 대한 유로 약세 혜택이 크다는 것을 모르는 사람은 없다"고 지적했다.

따라서 독일 투자 때 "좀 더 세련되게 생각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렇다고 유로 주식펀드에 대한 자금 유입이 조만간 뒤집힐 것으로 지레 겁먹을 필요가 없다는 지적도 나왔다.

UBS의 닉 넬슨 주식 전략가는 FT에 "유럽이 지난 약 7년 미국과 비교하면 실적이 저조했다"면서 "달러 베이스로 환산하면 (투자 실적이) 40%가량 밑돌았다"고 전했다.

따라서 "이제 갓 따라잡기 시작한 것뿐"이라면서 "(유로 지역) 경제 지표, 유로와 유가 약세 등 모든 (투자) 여건이 미국보다는 유로 지역이 완연히 유리하다"고 강조했다.

에르메스의 페리는 "그리스 상황이 좋지 않지만, 유로 제조업 지표도 완연히 개선됐다"면서 따라서 "현 추세가 쉽게 뒤집히지는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JP 모건의 니컬러스 파니지르조글루 전략가는 FT에 "ECB 양적완화가 얼마나 효과를 내느냐가 앞으로의 투자와 관련한 핵심 변수"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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