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인은 사흘간 추모 기간…시내서 1분 동안 추모 묵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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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獨 할테른 학생 16명도 사고기 탑승 (AP=연합뉴스) 24일 밤(현지시간) 독일 서부 할테른의 체육관 앞 촛불 추모단에서 한 소녀가 이날 오전 프랑스 남부 알프스 산악에 추락한 여객기와 운명을 같이 한 친구들을 애도하고 있다. |
獨 호숫가 마을 할테른의 비극…"오늘은 혼자네요"(종합)
학생·교사 잃은 학교 촛불 추모…축구스타 각별한 슬픔
스페인은 사흘간 추모 기간…시내서 1분 동안 추모 묵상
(베를린=연합뉴스) 고형규 특파원 = "어제 우리는 많았는데, 오늘 우리는 혼자네요."
저먼윙스 여객기 사고로 학생 16명과 여교사 2명을 잃은 독일 할테른암제 지역 주민들은 가눌 수 없는 슬픔을 이렇게 표현했다.
사고기의 목적지였던 뒤셀도르프 북쪽 80㎞ 정도 거리에 있는 이곳은 희생된 이들이 다니던 요제프 쾨니히 김나지움 앞에 촛불과 이런 문구가 담긴 푯말을 세운 채 희생자들의 넋을 기렸다.
한 두 사람이 놓기 시작한 학교 입구 앞 촛불은 사고 이튿날인 25일(현지시간) 오전에는 헤아릴 수 없는 숫자로 늘어났다고 현지 언론은 전했다.
촛불에는 희생자로 추정되는 엘레나, 율리아, 레아, 파울라 라는 이름이 적혀 있기도 했다.
'호숫가에 있는 할테른'라는 의미를 담은 할테른암제 지역은 옛 루르 탄광촌 주변으로 인구 3만8천명의 도시이다.
이날 지역 내 교회와 성당들에선 추모 기도를 위한 발걸음이 이어졌다. 요제프 쾨니히 김나지움은 정상적으로 문을 열되 수업은 하지 않았다.
이 지역이 나은 두 명의 유명 축구 스타는 각별한 슬픔을 트위터 메시지로 표현했다.
독일 분데스리가 프로축구팀 샬케 소속의 국가대표 선수 베네딕트 회베데스는 "뭐라고 슬픔을 표현할 길이 없다"면서 모든 유족들이 슬픔을 딛고 일어날 수 있게끔 힘을 달라고 기원했다.
회베데스에게는 아직도 많은 동료와 친척들이 그곳에 있다고 현지 언론은 전했다.
현역 선수 시절 수비수로 이름을 날리고 스페인 유명 프로축구팀인 레알마드리드에서도 뛰었던 크리스토프 메첼더는 "희생자와 유족들을 생각하며…"라는 메시지를 독일어와 스페인어로 병기했다.
수도 베를린의 베를린대성당에서도 희생자 추모 미사가 열려 희생자들의 넋을 기렸다.
저먼윙스와 모회사 루프트한자는 온라인 로고를 바꿔 추모의 뜻을 전하고, 회사 건물 안에 촛불을 두는 것으로 희생자들을 되새겼다.
일부 승무원은 정신적 스트레스 등을 이유로 운항에 참여하지 않아 부분적으로 결항이 생기기도 했다.
자국인 45명이 숨진 것으로 보이는 스페인은 사흘간을 추모 기간으로 정하고 시내에서 이날 정오에 1분간 추모 묵상을 하도록 했다고 외신들은 전했다.
스페인은 2013년 7월 79명이 숨진 열차 사고 이래 가장 많은 국민을 잃은 이번 사고에 큰 충격에 빠진 상태다.
이에 따라 펠리페 6세 국왕도 예정했던 북부 지역 방문을 보류했다.
일부 언론은 이번에 변을 당한 요제프 쾨니히 김나지움 학생과 교사들처럼 스페인어 학습 교환프로그램에 참여했다가 돌아가야 하는 스페인 내 함부르크 쪽 학생·교사 30명 가량이 사고 여파로 귀국 시기를 고민하고 있다고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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