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악관 비서실장 "네타냐후 2국가해법 철회발언 묵과못해"

편집부 / 기사승인 : 2015-03-24 10:11: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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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악관 비서실장 "네타냐후 2국가해법 철회발언 묵과못해"



(워싱턴 AP=연합뉴스) 데니스 맥도너 미국 백악관 비서실장이 23일(현지시간)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의 '2국가 해법' 철회 발언을 강력 비판했다. 친이스라엘 로비단체인 '제이 스트리트'(J Street) 초청 연설에서다.

맥도너 비서실장은 이날 연설에서 네타냐후 총리가 지난 17일 이스라엘 총선을 앞두고 자신의 집권기간 팔레스타인 독립국가 건립은 불가능할 것이라고 발언한데 대해 "매우 우려된다"며 묵과할 수 없다는 입장을 보였다.

2국가 해법은 1967년 경계선을 기준으로 이-팔 양국이 각각 국가를 세워 양측의 분쟁을 끝내자는 이-팔 평화협상안 내용 중 일부다.

네타냐후 총리는 선거유세 과정에서 재선 성공시 팔레스타인 독립국가 건설을 허락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가 논란이 일자 뒤늦게 보도를 반박하는 등 소동이 빚어졌다.

하지만 맥도너 비서실장은 이러한 취소 소동을 초래한 네타냐후 총리의 언급을 마치 없었던 일처럼은 묵과할 수 없다고 밝히면서 요르단강 서안지구의 유대인 정착촌 확장과 관련, "50년 이상 지속돼온 점령을 끝내야 한다"며 이스라엘 정부의 정책 변화를 촉구했다.

또 "이스라엘이 다른 민족에 대한 군사적 지배를 영구적으로 유지할 수는 없을 것"이라며 그러한 정책은 이스라엘을 국제사회로부터 '완전한 고립'에 이르게 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스라엘 정착촌은 국제사회 대부분 국가들이 불법이라고 규정한 상태다. 그러나 이스라엘 각료 등은 평화협상이 실패하면 이스라엘 정부는 요르단강 서안지구의 정착촌을 강제 병합해야 한다고 공공연히 말하고 있다.

이날 맥도너 비서실장의 작심비판은 네타냐후 총리의 총선 승리 이후 미국의 이-팔 정책의 변화 여부가 주목되고 있는 가운데 나온 것으로 워싱턴 정가에서는 오바마 대통령의 대이스라엘 정책이 한층 강경해질 것이라는 관측이 고조되고 있다.

오바마 대통령은 지난 21일 허핑턴포스트와의 인터뷰에서도 네타냐후 총리의 발언에 대해 "이-팔 평화를 어렵게 만들었다"고 비판한 바 있다.



한편 네타냐후 총리는 이날 예루살렘의 총리공관에서 아랍계 커뮤니티 대표자들을 만나 자신이 선거 기간 아랍계 이스라엘 시민들에게 상처를 주는 말을 한 데 대해 사과했다.

그는 지지층 결집을 위해 투표 당일인 지난 17일 "아랍인들이 떼거리로 투표소에 몰려들고 있다"고 말해 인종차별 논란에 휩싸이면서 미국 백악관 등으로부터 강한 비판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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