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대출규모 사상 최대…경기회복 덕분
(서울=연합뉴스) 이재영 기자 = 경제가 회복 기미를 보이면서 영국인들이 대출을 늘려 가구당 평균 대출액이 사상 최대인 9천 파운드(약 1천498만원)를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국제 컨설팅업체 프라이스워터하우스쿠퍼스(PwC)의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영국의 한 가구가 신용카드나 마이너스 통장 등으로 빌린 무담보 대출은 9% 늘어 평균 8천936파운드(약 1천487만원)에 달했다고 텔레그래프가 2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같은 영국의 가구당 평균 무담보 대출액은 경기 침체가 시작되기 이전 수준을 넘어선 것이다.
지난 2008년 가구당 평균 무담보 대출액은 9천49파운드(약 1천506만원)였다.
PwC는 여론조사기관인 유고브(YouGov)와의 조사를 통해 영국인들이 일자리를 잃지 않을 것이라고 자신하기 때문에 빚을 늘렸다고 분석했다.
성인 2천126명을 대상으로 한 이번 조사 결과를 보면 앞으로 12개월 내에 일자리를 잃을 수 있다고 걱정한다는 비율은 13%로, 2013년 16%, 2010년 20%에 비해 낮아졌다.
또 12개월 내에 임금이 동결되거나 깎일 것이라고 예상한 응답자는 25%에 불과해 2010년의 40%보다 감소했다. 자신의 채무상환 능력을 걱정한다고 답한 응답자 역시 18%로, 2013년 26%, 2010년 31%에 비해 줄어들었다.
이번 조사 결과는 조지 오스본 재무장관이 새 회계연도 예산안을 소개하면서 경제가 예상보다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며 "해가 반짝이기 시작했다"고 말한 이후 나왔다.
그러나 PwC의 금융서비스 부문 임원 사이먼 웨스트코트는 "소비자들이 현재 대출을 유지하는 데 큰 자신감을 보이고 있지만 총부채상환비율이 이전 최고치보다 높은 172%에 육박해 금리가 인상될 경우 이들이 다시 압박감을 느낄 수 있다"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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