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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epa=연합뉴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지난 5일 모스크바 크렘린궁에서 기자회견을 하는 모습. |
러 대사 "덴마크, 나토 MD 동참하면 핵미사일 표적될 것"
폴란드, 미국과 미사일 방어 합동훈련 실시
(코펜하겐 AP=연합뉴스) 미국 주도의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NATO)와 경쟁 관계인 러시아가 덴마크의 나토 미사일 방어(MD) 체계 참여를 두고 경고성 메시지를 던졌다.
미하일 바닌 덴마크 주재 러시아 대사는 21일(현지시간) 덴마크 일간 율란츠-포스텐과의 인터뷰에서 "덴마크는 미국이 주도하는 미사일 방어에 동참할 경우 어떤 결과가 있을지 제대로 이해하지 못하는 것 같다"고 밝혔다.
바닌 대사는 이어 "덴마크가 나토 MD 체계에 참여하면 덴마크 군함들은 러시아 핵미사일의 표적이 될 것"이라며 "우리는 서로를 적으로 간주하는 위험을 안게 되는 것"이라고 경고했다.
러시아는 그동안 나토가 유럽에 구축 중인 MD 체계를 주요 위협으로 규정하며 반대해왔다. 덴마크는 지난해 8월 미사일 식별용 레이더를 갖춘 구축함 한 대 이상을 나토의 방어 체계에 참여시키겠다고 밝힌 바 있다.
마르틴 리데가르드 덴마크 외무장관은 바닌 대사의 발언에 대해 "선을 넘어섰다"며 "용납할 수 없다"고 반발했다.
리데가르드 장관은 미사일 방어 체계가 "러시아와 아무 상관이 없는 일"이라며 불량국가 혹은 테러단체들로부터 보호하려는 목적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폴란드는 수도 바르샤바 인근 소하체프에서 미국과 미사일 방어 합동 훈련에 들어갔다고 토마슈 세모냑 폴란드 국방장관이 이날 밝혔다.
이를 위해 미군은 패트리엇 미사일과 병력 100여명, 차량 30여대를 폴란드에 배치했다.
나토는 우크라이나 사태를 계기로 동유럽과의 협력을 강화하고 있으며 최근에는 발트해 연안에서 합동 군사훈련을 실시해 러시아의 반발을 사고 있다.
러시아는 맞대응 조치로 전투태세 점검 훈련을 실시하는 등 러시아와 서방 간 '신(新) 냉전'의 불안이 커지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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