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바니아-중미-미국 잇는 '밀입국 트라이앵글'

편집부 / 기사승인 : 2015-03-19 19:18: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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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메리칸 드림 이루려는 알바니아인 미국행 급증

알바니아-중미-미국 잇는 '밀입국 트라이앵글'

아메리칸 드림 이루려는 알바니아인 미국행 급증



(부다페스트=연합뉴스) 양태삼 특파원 = 일단 미국에 도착하기만 하면 망명 신청으로 정착할 수 있다는 점을 활용해 유럽을 가로질러 중미를 거쳐 미국으로 떠나는 알바니아인들이 늘어나고 있다.

유럽보다 상대적으로 느슨한 미국의 망명 신청 기준 때문에 알바니아인의 미국행이 급증한다고 발칸 뉴스 전문인 발칸 인사이트가 탐사보도물로 1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미국에 도착해 불법 이민자로 적발된 알바니아인은 지난 2012년 56명에서 2013년 487명으로 껑충 뛰었고, 지난해는 5천 명에 육박할 정도로 급증했다고 발칸 인사이트는 공식 통계를 인용 보도했다.

알바니아 북부 말시아 마데 지역의 말라이 가족의 3층 집에는 부부와 아들 1명 등 모두 3명만 거주하고 나머지 방은 비어 있는 상태다.

말라이씨는 일가친척 164명 중 124명이 미국의 디트로이트, 뉴욕, 플로리다와 캐나다 토론토 등지에서 살고 있다고 전했다. 그의 어린 아들도 때가 되면 떠날 것이라고 그는 덧붙였다.

미국행 이민자 대부분은 먼저 이웃 나라인 몬테네그로로 건너가 불가리아에 도착한 다음 국경자유왕래 조약인 솅겐 가입국인 오스트리아-스페인을 경유, 멕시코에 내려 대개 도보로 미국으로 들어간다.

스페인-멕시코 항공기 탑승할 때 쓴 위조된 불가리아 여권은 멕시코에 도착해 반납한다.

지난해 알바니아의 말시아 마데 지역을 떠나 미국에 들어간 3명이 불법 체류자로 적발되자 이들은 난민 또는 망명을 신청해 뉴욕에 정착했다.

미국은 '종교와 인종, 국적, 특정 사회단체 가입 등을 이유로 고국에서 박해받거나 박해받을 우려가 명백한 이들'에게 망명 기회를 준다.

미국 국무부 통계로 2013-2014년간 알바니아인 3천782명의 망명 신청이 받아들여졌다.

망명 심사가 텍사스에서는 엄격하고, 뉴욕에서는 관대하다는 점을 알바니아인들도 잘 알고 있다고 발칸 인사이트는 전했다.

미국에 도착한 알바니아인은 먼저 도착해 자리를 잡은 친인척이 보증한 2만5천 달러의 여행 경비를 2-3년간 일해 갚고, 다시 다른 이를 초청하는 순환 현상이 굳어졌다고 발칸 인사이트는 소개했다.

이 과정에서 밀입국 알선 전문 조직이 배를 불리고 있다.

알바니아 당국은 밀입국 조직들이 2013년에만 모두 1천200만 달러의 수익을 올렸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이런 집단 이주가 생기는 것은 결국 알바니아의 가난 때문이라고 발칸 인사이트는 진단했다. 알바니아 정부가 일자리를 만들어내지 못했고, 전망도 없어서 국민이 밖으로 향한다고 현지 시장은 발칸 인사이트에 털어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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