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래 몇곡 들었더니 익산역에서 오송 도착"

편집부 / 기사승인 : 2015-03-19 17:15: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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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남KTX 개통 앞두고 시승행사…57분→27분으로 단축돼
△ KTX 살펴보는 취재진 (익산=연합뉴스) 김동철 기자 = 19일 오후 전북 익산역에서 충북 오송까지 오가는 호남고속철도 시승행사가 열린 가운데 취재진이 KTX 산천에 탑승해 내부를 살펴보고 있다. 2015.3.19 sollenso@yna.co.kr

"노래 몇곡 들었더니 익산역에서 오송 도착"

호남KTX 개통 앞두고 시승행사…57분→27분으로 단축돼



(익산=연합뉴스) 김동철 기자 = "노래 몇곡 들었더니 익산에서 오송까지 도착했네요."

19일 오후 2시 9분 전북 익산역 5번 플랫폼에서 KTX 산천이 미끄러지듯 움직이기 시작했다. 개통을 10여일 앞둔 호남고속철도의 익산∼오송 구간을 시승했다.

출발한 지 1분도 지나지 않아 KTX가 터널로 빨려들어갔다. 도심 구간이어서 그런지 빠르다는 느낌은 들지 않았다.

KTX는 터널을 지난 뒤 5분 만에 '질주 본능'을 드러냈다. 순식간에 시속 300㎞를 돌파했다.

호남고속철도는 출발하고서 18∼20㎞의 구간에서 시속 300㎞에 도달한다고 코레일 관계자는 설명했다.

탑승한 지 10분이 지나자 금강교가 보이기 시작했다.

익산에서 충남 공주시까지는 15분도 채 안 걸렸다.

공주를 지나 세종시 부근에 접어들자 시야가 확 트였다. 속도감에다 경치를 즐긴 것도 잠깐, 오송역 도착은 순식간이었다.

오송역까지 걸린 시간은 불과 27분. 전에는 KTX로 익산에서 서대전을 거쳐 오송까지 가는데 57분이 걸렸다고 한다.

승용차로 1시간 30분이 걸리던 익산∼오송 구간이 20분대로 단축된 것이다.

호남고속철도의 가장 큰 변화는 시간 단축이다.

오송역부터 새로 건설된 고속철 전용선로를 이용할 수 있어 평균 2시간 48분이던 용산∼광주송정 간 소요시간은 내달 2일부터 1시간 이상 단축된다.

기존에는 충남 이남으로는 고속철 전용 선로가 깔리지 않아 KTX 최대 속도가 시속 150㎞ 안팎에 불과했으나 이제는 광주까지 시속 300㎞로 달릴 수 있기 때문이다.

KTX에 타고 눈 좀 붙였다가 자칫 낭패를 당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아쉬운 점도 있다. 요금이 다소 비싸 주머니 사정이 여의치 않은 학생 등은 선뜻 이용하기 쉽지 않아 보였다.

KTX 호남선 요금은 용산∼익산이 기존보다 1천400원 오른 3만2천원으로, 용산∼전주는 1천500원 오른 3만4천400원으로 책정됐다. 오송∼광주송정 구간의 요금은 2만8천200원으로 기존보다 4천700원 인상됐다.

㎞당 단가로 환산하면 용산∼익산은 152원, 용산∼전주는 146원으로, 서울∼부산 138원은 물론 서울∼동대구 145원에 비해서도 요금이 비싸다.

KTX 특성상 최소 곡선반경이 일직선을 유지해야 하기 때문에 터널이 많은 것도 아쉬웠다.

익산∼오송 구간에만 15개의 터널이 있어 바깥 구경이 쉽지 않았다. 속도가 높아지면서 KTX를 타고 가는 사람들은 이제는 창밖을 바라보지 않았다.

스마트폰을 만지작거리며 노래 몇 곡을 듣자 목적지에 도착했다. 바야흐로 또 다른 '속도의 시대'가 도래한 것이다.

홍승표 코레일 여객마케팅처장은 "호남고속철도가 개통하면 교통분담 체계가 재편돼 수송능력이 확대되고 정차역을 중심으로 관광권역이 형성돼 관광객 증가와 지역경제 활성화에도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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