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묻은 손 씻으려는 세르비아…과거 청산하나

편집부 / 기사승인 : 2015-03-18 17:4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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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종학살' 스레브레니차 용의자들 20년만에 체포
△ 스레브레니차 인종학살 용의자들 20년만에 체포 *본문 수정/ "외곽의 한 창고" 생략 (AP=연합뉴스) 세르비아와 보스니아의 합동 검찰수사팀이 1995년 발생했던 스레브레니차 학살 사건의 용의자 7명을 사건 발생 20년 만에 체포했다고 18일(현지시간) 밝혔다. 스레브레니차 학살 사건이란 옛 유고연방 내전 때인 당시 스레브레니차에서 보스니아 무슬림 남자 8천 명이 무더기로 살해당한 사건을 말한다. 사진은 스레브레니차 외곽에 있는 희생자들의 기념 묘소. marshal@yna.co.kr

피묻은 손 씻으려는 세르비아…과거 청산하나

'인종학살' 스레브레니차 용의자들 20년만에 체포



(부다페스트=연합뉴스) 양태삼 특파원 = 옛 유고연방 내전 때 보스니아 주민을 무더기로 살해한 '스레브레니차' 학살 용의자들이 20년 만에 체포돼 처벌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세르비아와 보스니아의 합동 검찰 수사팀은 스레브레니차 학살에 가담한 혐의로 7명의 남성을 18일 체포했다고 보스니아 언론들이 보도했다.

이에 앞서 세르비아군 사령관으로 스레브레니차 학살의 책임자로 지목된 라트코 믈라디치는 16년간의 도피 끝에 2011년 세르비아 당국이 체포, 국제유고전범재판소(ICTY)로 넘겨져 재판을 받고 있다.

이번 체포는 학살에 직접 가담한 이들을 세르비아 스스로 처벌하려는 의지를 보였다는 점에서 과거를 잊고 상처를 치유하려는 뜻으로 해석된다.

믈라디치 재판의 전범 전담 검사인 브루노 베카리치는 이번 체포가 "세르비아 측이 스레브레니차 사건을 처음으로 직접 다룬다는 점에서 중요하다"고 AP 통신에 밝혔다.

베카리치는 또 재판 과정에서 스레브레니차 학살에 세르비아가 어떤 자세를 취할지도 매우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체포된 이들 중 '백정 네조'로 알려진 네델코 미리드라고비치는 이후 세르비아에서 사업가로 변신, 성공적인 삶을 누렸다.

스레브레니차 학살은 1995년 7월 보스니아의 수도 사라예보가 포위됐을 때 스레브레니차 지역에 사는 보스니아인 2만5천여명을 믈라디치의 군대가 집단 살해한 사건이다.

이후 네덜란드 헤이그의 ICTY는 2004년에 이 사건을 '인종학살'로 규정해 관련자들에게 국제 수배 영장을 발부하고 체포된 이들을 재판하고 있다.

앞서 지난 2013년 세르비아의 토미슬라브 니콜리치 대통령은 보스니아 TV에 출연, "나는 이 자리에서 무릎을 꿇는다"면서 "나는 스레브레니차에서 세르비아인이 저지른 범죄를 용서해 달라고 빈다. 누가 범죄를 저질렀든 나는 우리나라와 국민을 대표해 사과한다"고 용서를 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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