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틴의 '하이브리드 전쟁' 시작됐나…발트 3국 긴장

편집부 / 기사승인 : 2015-03-18 16:23: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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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AP=연합뉴스)

푸틴의 '하이브리드 전쟁' 시작됐나…발트 3국 긴장



(서울=연합뉴스) 김경윤 기자=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크림반도 합병 1년 만에 발트해 연안 국가를 겨냥해 '하이브리드 전쟁'을 벌일 조짐을 보이면서 발트 3국이 긴장하고 있다고 AFP 통신이 1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하이브리드 전쟁은 전면전 대신 정보전과 사이버전, 경제적 압박 등 비군사적 방법을 이용해 상대국을 뒤흔드는 것으로, 러시아는 지난해 이 전술을 이용해 크림을 장악했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지난 16일 북해함대에 비상 전투태세 점검훈련을 지시했다. 미국과 북대서양조약기구(NATO)가 북유럽 발트해 연안에서 벌이는 합동 군사훈련에 맞선 대응 조치의 성격이 강하다.

러시아는 또 발트 3국에 인접한 칼리닌그라드에 신형 미사일을 배치할 계획이라고 밝히며 직접적인 압박을 가하기도 했다.

러시아가 TV 및 라디오 방송을 통해 발트 3국 내 러시아계 주민에게 불만과 착각을 심을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된다.

라트비아, 리투아니아, 에스토니아 등 발트 3국은 러시아의 움직임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달리아 그리바우스카이테 리투아니아 대통령은 "정보전과 선전, 사이버 공격 등 대치 상황의 첫 단계가 시작됐다"며 "우리는 이미 (러시아의) 공격을 받고 있다"고 말했다.

라이몬즈 베요니스 라트비아 국방장관도 "잘못된 정보와 뇌물, 경제적 압박을 이용하는 것이 '푸틴표' 하이브리드 전쟁"이라고 설명했다.

과거 소비에트 연방 소속 국가이자 러시아계 주민의 수가 많은 발트 3국은 우크라이나와 달리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 가입국이다.

이 때문에 나토는 발트 3국에 대한 러시아의 위협을 인지하고 대처방법을 모색하고 있다.

알렉산더 버시바우 나토 사무차장은 러시아의 하이브리드 전쟁이 '트로이 목마'의 현대판이라며 "하이브리드 전쟁 위협을 어떻게 대처하고 막아내야 할지를 고민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미국 일간 워싱턴포스트(WP)의 칼럼니스트인 데이비드 이그나티우스는 미국 정부가 나토 가입국 보호를 천명한 사실과 관련해 "발트 3국 내 러시아어를 쓰는 분리주의자가 일부 지역을 장악한다면 나토가 러시아를 공격하게 될까"라며 의문을 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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