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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북한 인권단체 NK워치 기자회견 (제네바=연합뉴스) 류현성 특파원= 북한 인권단체인 NK워치 안명철 대표(좌측)가 16일(현지시간) 스위스 제네바 유럽 유엔본부에서 마루즈키 다루스만 유엔 북한인권 특별보고관의 유엔 인권이사회 보고가 끝난 후 시베리아 벌목공 출신 김모씨(왼쪽 두번째), 북한인권실태를 다룬 영화 `겨울나비'를 감독한 김규민 감독 등과 기자회견을 하고 있는 모습. 2015.3.16 rhew@yna.co.kr |
북한 재외 근로자 인권 실태 새 이슈로 부각
북한인권단체 NK워치 스위스 제네바서 NGO발언·기자회견
(제네바=연합뉴스) 류현성 특파원= 북한 인권 문제가 유엔의 주요 관심사로 떠오른 가운데 그동안 관심을 받지 못했던 외국에서 일하는 북한 근로자의 인권실태가 주요 이슈로 떠올랐다.
북한 인권단체인 NK워치는 16일(현지시간) 제28차 유엔 인권이사회에서 마루즈키 다루스만 유엔 북한인권 특별보고관의 보고가 끝난 다음 비정부기구(NGO) 발언을 통해 북한이 외화 때문에 러시아에 약 2천 명을 파견하는 등 외국에 노동자를 보내 거의 노예생활을 하도록 하고 있다며 이에 대한 국제사회의 관심을 촉구했다.
또 다른 국제 인권단체인 유엔워치도 북한이 외국에 노동자를 보내 거의 쉬는 날도 없이 혹사하고 있고 이는 `현대판 노예 제도'라며 북한 외국 노동자 문제를 제기했다.
이에 대해 다루스만 보고관은 유엔 인권이사회 마지막 인사말을 통해 "여러 NGO의 지적에 감사한다"면서 "북한이 외국에 내보낸 노동자들의 인권 문제가 유엔 메커니즘 안에서 논의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NK워치는 다루스만 특별보고관의 보고가 끝난 다음 유엔 인권이사회 건물 다른 회의장에서 별도로 북한인권실태를 다룬 영화 `겨울나비'를 상영하고 이 영화를 감독한 탈북자 출신 김규민 감독과 시베리아 벌목공 출신인 김 모씨의 인터뷰를 통해 북한의 인권실상을 국제사회에 알렸다.
김명철 NK워치 대표는 "북한 재외 근로자 인권 실태의 심각성을 알리려고 북한의 재외 근로자 출신 탈북자 13명을 인터뷰해 작성한 청원서를 유엔 현대판 노예제도에 관한 특별보고관에 제출했다"면서 "북한당국이 재외 근로자들의 임금을 착취, 비자금을 조성하는 실태를 국제사회에 알릴 것"이라고 말했다.
익명을 요구한 시베리아 벌목공 출신인 김 모씨는 기자회견에서 "김일성 사망 이후 북한에서 300만 명이 굶어 죽었고 먹고 살려고 벌목공에 지원했다"면서 "그러나 오전 8시부터 자정까지 휴일도 없이 일을 하는데도 한달에 130-150달러만 받았을 뿐"이라고 말했다.
김 모씨는 또 "다른 국가 근로자는 8시간 일하고 5천-6천 달러를 받았는데 16시간 근로를 했으면 그보다 훨씬 많이 받았을 것"이라며 "하지만 불평하면 본국으로 소환되는데다 누가 스파이인지 모르는 감시 속에서 일만 하며 생활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김명철 NK워치 대표는 "다른 국가는 월평균 5천-6천달러에 계약하지만, 북한은 4천-5천달러에 계약을 한 것으로 파악된다"며 "북한 근로자는 출국 전에 충성자금으로 50%, 현지 관리자에게 20%를 떼이며 이외에 생활비 명목 등으로 또 떼여 95%가량을 뜯기는 셈"이라고 설명했다.
김규민 감독은 "영화 `겨울나비'를 만들 때 인륜인 어머니의 사랑을 짓밟는 내용이라 투자를 얻기 어려웠다"면서 "그러나 그런 위대한 어머니의 사랑조차 짓밟는 것이 북한의 실상"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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