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이카 해외봉사단 100기…세계 2위 파견국>
1990년 1기 이후 25년만…영월교육원 개원, 첫 입교식
(영월=연합뉴스) 왕길환 기자 = 서울에서 영동고속도로와 중앙고속도로를 타고 1시간 50분 정도 달리다 신림인터체인지에서 빠져나와 영월 방향으로 직진하면 주천면이 나온다.
이곳에 정부 무상원조 전담기관인 한국국제협력단(코이카)의 월드프렌즈(WFK) 영월교육원이 문을 열었다. WFK는 정부의 해외봉사단 업무를 총괄하는 브랜드명이다.
정식 개원은 5월로 예정돼 있지만 코이카 해외봉사단 100기가 16일 오후 처음으로 이곳에서 입교식을 갖고 교육훈련을 받으면서 본격적으로 업무가 시작됐다. 99기까지는 서울 염곡동교육원에서 교육을 받았다.
100기 봉사단원은 모두 44명. 이들은 이날 입교식을 시작으로 앞으로 33일 동안 봉사활동에 필요한 전문 교육을 받고 12개 개발도상국으로 흩어져 2년 동안 봉사를 할 예정이다.
해외봉사단 파견은 코이카의 개발도상국에 대한 무상원조 사업의 일환으로 추진하는 대표적인 국민참여형 협력사업이다. 만 20세 이상(드림봉사단의 경우 특성화고, 마이스터고, 종합고등학교 실업계반 졸업예정자 이상) 대한민국 국민으로서 해당 분야의 전문지식을 보유한 사람이면 누구나 지원할 수 있다.
코이카는 1990년 1기를 시작으로 25년 만에 100기 봉사단원을 파견하기 위한 준비에 들어갔다.
파견 예정인 99기, 100기를 제외한 총 누적봉사자 수는 1만 365명이다. 미국에 이어 두 번째로 봉사단을 많이 파견하는 국가가 됐다.
봉사자들은 44개국에서 활동하며 대한민국의 국격을 높였다. 교육·보건·공공행정·산업에너지·농림수산 등 각계 분야의 전문가들이 개도국에 파견, 기술을 전수했다.
이날 영월교육원 3층 대강의실에서 열린 입교식에는 정우용 WFK 본부장과 황현수 부원장, 박선규 영월군수 등이 참석한 가운데 열렸다.
정 본부장은 축사에서 "개발도상국가와의 우호협력 관계증진과 그들의 경제·사회발전을 지원하는 코이카 해외봉사단의 영월시대 서막이 올랐으며, 이 자리에 선 100기 해외봉사단 여러분이 바로 그 주인공"이라고 치하하면서 "사전 교육은 봉사단 선발의 마지막 관문인 만큼 쉽지만은 않지만, 앞으로 여러분이 2년 동안 해외 봉사활동을 전개하는데 커다란 밑거름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박 군수는 "국가를 대표할 해외 봉사단원들의 교육 메카가 영월에 세워졌다는 것은 우리 군을 국제도시로 발돋움하고, 가치를 상승시킬 좋은 계기가 될 것"이라며 "앞으로 지역사회 발전을 위해 공공기관과 상생 모델을 만들어 나가고 싶다"고 기대했다.
100기 단원 남자 대표인 제성민(31) 씨는 "평소 외국인에게 태권도를 가르치다 보니 해외 현지인들이 태권도에 관심이 많다는 것을 알았다"며 "파견지인 필리핀에 가게 되면 태권도를 열심히 가르치고 알려 한국의 위상을 높이는데 이바지하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여자 대표인 이유안(28) 씨는 "국내에서 모자 보건 경력이 있어 볼리비아를 가게 됐다. 부모님의 격려와 지원으로 해외로 나가는 만큼 나를 필요로 하는 사람들을 위해 열심히 봉사할 것"이라고 다짐했다.
단원들은 입교식을 시작으로 봉사정신 함양 교육, 영어 및 현지어 교육, 분야별 직무교육, 파견국 정보 및 문화이해 교육, 안전교육, 지역사회와 연계한 현장 체험형 교육 등을 받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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