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레어 전 영국총리, 8년만에 중동특사 물러날 듯"

편집부 / 기사승인 : 2015-03-16 09:10: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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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업보다 사업에 관심' 비판받아…미국·EU 시기 저울질

"블레어 전 영국총리, 8년만에 중동특사 물러날 듯"

'본업보다 사업에 관심' 비판받아…미국·EU 시기 저울질



(시드니=연합뉴스) 김기성 특파원 = 토니 블레어 전 영국 총리가 유엔과 미국, 유럽연합(EU), 러시아 등 4자로부터 부여받은 중동평화 특사 지위를 내려놓을 준비를 하고 있다고 파이낸셜타임스(FT)가 15일 보도했다.

FT 인터넷판은 복수의 소식통을 인용, 블레어 전 총리가 퇴임 직후인 2007년 6월부터 거의 8년간 특사로 활동해 왔다면서 이제 블레어 스스로도 자신의 활동을 더는 유지할 수 없다는 점을 인식하고 있다고 전했다.

특히 이번 움직임은 미국과 EU 일부에서 블레어가 팔레스타인자치정부 고위 인사들과는 좋은 관계를 유지하지 못하면서 개인 사업을 여기저기 확장하는 데 대해 큰 불신을 갖고 있는 가운데 나왔다고 신문은 전했다.

블레어는 지난 13일 이집트에서 존 케리 미국 국무장관을 만나 역할 변화 가능성에 대해 논의했으며, 페데리카 모게리니 EU 외교안보 고위대표와도 논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미국 고위관리 일부는 케리 장관과 달리 블레어의 하차를 희망하고 있으며, 모게리니 고위대표도 중동 문제에 대해 새로운 접근방식을 모색하면서 새 중동 특사 임명을 검토하고 있다.

블레어의 중동특사 역할은 오래 전부터 미미한 상황이었다. EU는 2012년 블레어에 대한 지원을 중단했으며, 모게리니 대표는 지난달 독일 뮌헨에서 열린 4자 각료급 회의에 블레어를 초청하지 않았다.

이 회의에 관해 브리핑한 외교관은 "그는 중동특사로서 성과를 내지 못했으며 세계로부터도 인정받지 못했다"고 말했다.

블레어는 중동특사 지위를 유지하면서 베테랑 외교관과 사업가 사이를 오가는 이중적 행보로 비난을 받아왔다.

그는 페루와 콜롬비아, 쿠웨이트, 베트남 같은 국가들, 사우디 왕실과 관계가 있는 페트로사우디, JP모건, 아부다비의 국부펀드인 무바달라 등을 고객으로 관리해 왔으며 호화 생활로 여러번 구설에 올랐다.

FT는 조지 W 부시 미국 행정부의 지원으로 특사에 임명된 블레어가 팔레스타인의 경제개발과 국가경영 개선 등을 지원하는 내용의 제한적인 임무를 갖긴 했지만, 손에 꼽을 만한 성과를 낸 게 없다고 평가했다.

미국과 EU 등 4자는 이번 주 후반 블레어의 특사 지위와 관련해 최종 결정을 할 수 있다고 FT는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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