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유럽재래식무기감축조약 자문기구도 탈퇴(종합)
(모스크바·서울=연합뉴스) 유철종 특파원 백나리 기자 = 2007년 유럽재래식무기감축조약(CFE) 참여를 중단하고 자문기구 활동만 해왔던 러시아가 서방과의 대치 속에 그마저도 중단했다.
인테르팍스 통신 등에 따르면 러시아의 알렉산드르 마주르 군사안보무기통제 문제 협상 대표는 10일(현지시간) 오스트리아 빈에서 열린 CFE 합동자문그룹 총회에서 그룹 탈퇴를 선언했다.
마주르 대표는 "CFE의 합동자문그룹에서 러시아 대표단이 11일 자로 빠진다"면서 "2007년 발표한 CFE 참여 중단 선언이 이것으로 마무리된 것"이라고 밝혔다.
마주르는 "유감스럽게도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는 기구 확대를 통해 CFE 규정들을 사실상 피해가는 길을 걸어왔다"면서 "우리의 여러 차례에 걸친 경고에도 불구하고 지속된 이 같은 노선은 2007년 러시아의 CFE 활동 중단이란 결과로 이어졌다"고 지적했다.
그는 "당시 러시아는 CFE 참여국들의 제안을 받아들여 자문그룹 활동에는 참여하는 결정을 내렸었다"며 "이는 그룹의 활동이 새로운 재래식 무기 통제 체제 개발에 유효할 것으로 판단했기 때문이었지만 희망은 실현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그는 "나토 국가들의 고집으로 2011년 이후 새로운 재래식 무기 통제 체제 개발을 위한 대화는 사실상 중단됐으며 이런 상황에서 자문그룹 회의에 참여하는 것은 정치적, 실질적 측면에서 무의미하고 경제적 측면에서 무익하게 됐다"고 강조했다.
마주르는 그러면서도 "러시아 측의 이 행보가 유럽 지역 재래식 무기 통제에 관한 향후 대화를 거부한다는 의미는 아니다"고 여지를 남겼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러시아 측의 결정과 관련 서방과 러시아의 접촉경로가 추가로 폐쇄된 것이라면서 러시아가 CFE에 얽매일 필요성을 더 이상 느끼지 못하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재래식 전력 보유 상한을 규정한 CFE는 16개 나토 회원국과 6개 바르샤바조약기구 가입국의 참여로 1990년 발효했다.
한편 빅토리아 뉼런드 미국 국무부 유럽담당 부차관보는 이날 미 상원 외교위원회 청문회에 출석, 분리주의 반군이 활동하는 우크라이나 동부와 러시아에 귀속된 크림지역 주민들이 테러에 시달리고 있다고 말했다고 AFP통신 등이 보도했다.
그는 또 최근 러시아 탱크와 무장차량, 중화기, 로켓 장비 등이 추가로 국경을 넘어 우크라이나 동부 반군에 전달되는 장면이 목격됐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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