英 은행감독수장 "탈세 방조 HSBC 경영진도 책임"
(런던=연합뉴스) 황정우 특파원 = 영국 은행건전성감독기구 수장이 HSBC 은행의 부자 고객 탈세 방조 의혹과 관련, HSBC 현 경영진도 책임을 져야 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앤드루 베일리 영국 중앙은행 산하 건전성감독원(PRA) 원장은 의회 재무위원회에 출석, 스위스 사업부문이 너무 복잡해 관리하기 어렵다는 점을 HSBC 측에 수년 동안 분명히 해왔다면서 HSBC의 스튜어트 걸리버 최고경영자(CEO)와 더글러스 플린트 회장도 책임이 있다고 밝혔다고 현지 일간 가디언이 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플린트 회장은 HSBC가 스위스 사업부문을 인수하던 당시 재무담당 이사를 맡고 있었다.
베일리 원장은 "고위 관리자로서 그들은 마땅히 해야 했었던 변화를 가져오지 않은데 대해 개인적 책임들이 있다는 점에 의심의 여지가 없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나는 그들에게 책임을 물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플린트 회장은 같은 자리에서 스위스 은행 비밀주의 때문에 현지 상황을 잘 알지 못했다면서 스위스 현지 간부들에게 책임을 돌려 의원들로부터 비난을 받았다.
걸리버 CEO와 플린트 회장은 지난주에는 이번 폭로로 인해 은행이 엄청난 타격을 입었다고 말했다.
한편 가디언은 걸리버 CEO도 스위스 지점 고객으로서 2007년 현재 760만 달러(약 84억원)을 보유하고 있었다고 보도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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