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순이의 새 도전…"'거위의꿈' 함께 나눌 분 계세요?">

편집부 / 기사승인 : 2015-03-02 10:49: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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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문화청소년 대안학교 '해밀학교' 새 보금자리 마련 나서

<인순이의 새 도전…"'거위의꿈' 함께 나눌 분 계세요?">

다문화청소년 대안학교 '해밀학교' 새 보금자리 마련 나서



(홍천=연합뉴스) 차대운 기자 = 가수 인순이가 자신의 어린 시절과 같은 상처를 입었을지도 모를 아이들을 보듬겠다며 세운 대안학교인 해밀학교.

비가 내리고 나서 맑게 갠 하늘이라는 뜻의 '해밀'이라는 단어가 붙은 이 학교가 개교 3년째를 맞아 새 보금자리를 마련하고 인가학교로 전환하는 새 도약을 준비하고 있다.

해밀학교가 자리 잡은 곳은 강원도 홍천군 남면 명동리 730-7번지.

1일 홍천터미널에서 내려 다시 차를 타고 30분 가량을 달리자 고즈넉한 농촌 마을의 냇가 옆에 자리 잡은 해밀학교에 닿았다.

이날은 개교식 겸 입학식이 열리는 날.

힘든 이들에게 위안과 희망을 선사하는 인순이의 노래 '거위의 꿈'이 울려퍼지는 가운데 신입생 5명이 다른 학생과 학부모, 가족들로부터 뜨거운 축하의 박수를 받았다.

이 학교에는 한국, 중국, 일본, 우즈베키스탄, 러시아, 독일, 태국 등 9개국 출신의 14∼17세 청소년 25명이 모여 살며 공부한다.

다문화 대안학교를 표방하지만 부모가 모두 한국인인 학생의 비율도 40%쯤 된다. '다문화 학생'과 '한국 학생'의 어울림을 중요시하기 때문이다.

해밀학교는 2년 전인 2013년 4월 정식으로 문을 열었다.





다문화 가정 청소년들의 학업 중단 비율이 크게 높다는 사실을 알고 받은 충격이 인순이를 낮선 '교육 사업'에 발을 들여놓게 했다고 한다.

인순이는 "라디오에서 다문화 가정 아이들의 고교 졸업률이 굉장히 낮다는 얘기를 듣고 이게 내가 할 일이라고 생각했다"며 "내가 그런 길을 걸어왔으니 아이들 옆에서 같이 걸어주면 어떨까 그런 생각이 들었다"고 돌이켰다.

지난 2년 동안 해밀학교는 오로지 인순이의 힘으로 운영됐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 사이 인순이의 '거위의 꿈'을 응원하는 후원자가 200여명 가까이 늘어났다. 하지만 '김인순 이사장님'은 여전히 연간 수억원에 달하는 학교 운영비의 절반 이상을 홀로 댄다.

인순이의 다음 꿈은 해밀학교를 인가형 대안학교로 바꾸는 것이다.

지금은 해밀학교를 졸업하고 고등학교에 진학하려면 학력을 인정받지 못해 고입 검정고시를 봐야 한다.

인가 받은 대안학교로 바꾸기 위한 관건은 학교 건물과 운동장, 기숙사 등의 시설 기준을 맞추는 것이다.

그래서 작년 인근의 폐교 부지를 매입했다. 지금은 홍천군의 시설을 임대해 쓰고 있다.







올해 이 폐교 부지에 교사, 기숙사, 강당, 식당 등을 두루 갖춘 학교를 짓고 내년 3월 이사하는 것이 목표다.

해밀학교는 고교 과정도 신설해 한 학년에 20명씩, 최대 120명까지 학생을 받을 수 있는 규모의 학교 건물을 짓겠다는 청사진을 갖고 있다.

하지만 새 건물을 짓기 위해서는 목돈이 들어가야 해 인순이나 학교측으로서도 부담이 이만저만이 아니다.

좀처럼 아쉬운 소리 안 하던 인순이지만 지금은 주변에 도움을 절실히 구하고 있다고 했다.

"어떤 때는 기름값이 더 나오는 것 같아도 돈 만원이라도 후원해주는 분이 있다면 뛰어가요. 많은 분들에게 이런 말을 여쭙고 싶어요. 지난달 쓴 돈 중에서 커피 한 잔에 쓴 값은 잊어버릴 수 있지만 그게 누구에게 가서 소중하게 쓰였다면 잊혀지지 않잖아요. 기억할 수 있는 적은 돈을 만들자는 제안을 하고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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