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육참총장, 영 국방비삭감에 "믿음직하지 못한 우방"
(서울=연합뉴스) 김선한 기자 = 레이먼드 오디어노 미 육군 참모총장이 영국의 국방비 삭감에 대해 "믿음직하지 않은 우방이 돼 가고 있다"고 비판했다.
오디어노 총장은 1일(현지시간) 미국 일간 텔레그래프와의 인터뷰에서 영국의 국방비 삭감에 우려하면서 이같이 지적하고, 앞으로 전쟁에서 영국군의 전투 수행 능력을 현저히 떨어뜨리는 결과를 가져올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영국은 국방 예산을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가 제시한 기준인 국내총생산(GDP) 대비 2% 이상 수준으로 유지할 것을 촉구했다.
그는 미국은 영국이 1만 명이 넘는 사단 규모의 병력을 더는 제공할 수 없을 것이라는 가정하에서 군사 계획을 재조정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라크와 아프가니스탄 전쟁 사례를 언급하면서 "예전에는 영국군 사단이 미군 사단과 나란히 전투를 벌였지만, 이제는 영국군은 미군 사단 내 여단 규모나 심지어 미군 여단 내 대대 규모로 줄어들게 됐다"고 주장했다.
리엄 폭스 전 영국 국방장관과 피터 월 전 영국 육군 참모총장도 BBC 방송 등에 출연해 영국이 GDP 2%대의 국방비를 유지하지 않으면 캐머런 총리가 정치적으로 어려움을 겪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앞서 존 소여 전 영국 대외정보국(MI6) 국장도 러시아의 군사적 위협과 이라크와 시리아에서의 테러 위협 역시 늘어나는 상황에서 영국은 GDP 대비 2%의 군사비를 유지하는 게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영국 정부는 육군 규모를 2020년까지 지금의 10만명에서 8만2천명 규모로 줄이며, 국방비를 현재 GDP 대비 2%를 약간 웃도는 수준에서 2017년 1.8%로 줄일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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