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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달 20일(현지시간) 러시아 모스크바에서 시민들이 1년사이 반토막난 루불화 시세판 옆을 지나고 있다. 우크라이나 사태와 이로 인한 서방의 제재, 국제 유가 폭락 등으로 러시아 경제가 악화되는 가운데 국제신용평가기관 무디스는 최근 올해 러시아의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을 마이너스 5.5%로 전망했다. 이는 최근 발표된 러시아 성장률 전망 중 가장 낮은 수치다. <<연합뉴스DB>> |
북한 "국제유가 하락은 미국의 러시아 제재 음모"
(서울=연합뉴스) 오예진 기자 = 국제유가의 하락세가 장기간 이어지는 가운데 북한은 이를 미국의 반(反) 러시아·이란 제재 음모의 일환이라고 주장하고 나섰다.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26일 '원유가격의 폭락과 그 배경'이라는 제목의 기사에서 최근 유가 하락의 주요 원인이 "러시아와 이란, 특히 러시아에 대한 제재책동에 광분하는 지배주의 세력의 모략과 음모"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이어 "미국은 세계적인 원유가격 파동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생산량을 계속 늘렸다"면서 이는 러시아, 이란 같은 다른 원유 생산국들을 제압해 미국의 세력을 확장하고 세계경제를 좌지우지하려는 목적이라고 비난했다.
유가 하락은 세계적 경기 침체로 인한 수요 둔화에도 원인이 있지만 그보다는 미국이 혈암가스(셰일가스)를 무제한으로 늘려 원유 값을 떨어뜨리고 있기 때문이며, 이에 따른 러시아와 이란의 경제적 손실이 심각하다는 것이다.
신문은 같은 맥락의 주장을 펼치는 이란과 러시아 정부 당국자의 주장을 소개하며 이들 국가가 '배후'에 숨은 지배주의 세력의 음모를 무력화하고 난국을 타개하는 데 노력하고 있다는 점을 강조했다.
북한은 미국을 중심으로 한 국제사회의 제재와 북중관계의 불협화음 속에서 최근 러시아와 경제협력 관계를 부쩍 강화하고 있으며 이란과는 오래전부터 군사와 외교, 경제 등 각 분야에서 협력을 강화하고 있다.
한편, 지난해 통계상 중국의 대북 원유 수출이 '제로'를 기록한 가운데 일각에서는 북한이 원유 부족분을 러시아산 원유로 채우고 있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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