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무디스 신용등급 강등은 정치적 결정"

편집부 / 기사승인 : 2015-02-22 17:36: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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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정적 전망에 기초, 긍정적 변화 고려 안해"

러시아 "무디스 신용등급 강등은 정치적 결정"

"부정적 전망에 기초, 긍정적 변화 고려 안해"



(모스크바=연합뉴스) 유철종 특파원 = 국제신용평가사 무디스가 러시아의 국가신용등급을 '투기(정크) 등급'으로 강등한 데 대해 러시아 정부가 '정치적 결정'이라고 비난하고 나섰다.

인테르팍스 통신 등에 따르면 안톤 실루아노프 러시아 재무장관은 21일(현지시간) 무디스의 신용등급 강등 발표가 있은 뒤 지나치게 비관적 전망과 정치적 요소들에 의존했다고 비판했다.

그는 "무디스의 평가는 극단적으로 부정적일 뿐 아니라 아주 비관적인 전망에 기초하고 있다"면서 "러시아 경제 현황에 대한 정보와 현재 추진 중인 재정통화 정책 등을 무시하고 주로 정치적 성격의 요소들에 의존했다"고 지적했다.

그는 무디스의 평가는 다른 모든 국제금융기관과 투자은행들의 전망보다 훨씬 비관적이라면서 "올해 자본 유출 규모를 2천720억 달러, 인플레율을 22%, 내년까지 국내총생산(GDP) 축소율을 8.5% 등으로 예상한 것은 국제통화기금(IMF)이나 세계은행 등의 전망에 비해서도 아주 나쁜 것"이라고 꼬집었다. 또 국가채무가 GDP의 20%까지 증가하고 외환보유액이 크게 하락할 것이란 전망도 근거가 약하다고 덧붙였다.

실루아노프는 "러시아는 최근 몇개월 동안 국제 유가하락과 같은 유례없는 부정적 대외 여건에 안정적으로 대응해 왔고 상당한 양의 외환보유액을 유지하고 있다"면서 "2월 들어 (러시아 통화인) 루블화 가치가 11%나 올랐고 국제 유가도 상승세로 돌아선 긍정적 여건 등은 고려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이달 초 현재 러시아의 외환보유액은 3천740억 달러대에 머물고 있다.

한편 러시아 경제에 대해 객관적 평가를 해온 것으로 인정받는 알렉세이 쿠드린 전(前) 재무장관도 무디스의 결정이 근거가 약하다고 비판했다.

무디스는 이날 러시아의 신용등급을 투자 적격 등급인 'Baa3'에서 투자 부적격 등급인 'Ba1'으로 한 단계 낮추고 등급 전망도 '부정적'으로 제시했다. 무디스는 우크라이나 사태와 국제유가 하락, 루블화 가치 하락 등이 겹치며 "러시아의 중기 성장 전망이 악화하고 있다"고 강등 이유를 설명했다.

또 러시아의 재정상태가 악화하고 외화보유액도 줄고 있으며 우크라이나 사태와 관련해 대외부채를 제때 상환하지 않을 가능성도 있다고 지적했다.

무디스에 앞서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도 지난 1월 말 러시아 신용등급을 투자적격 마지막 등급인 'BBB-'에서 투자 부적격 등급인 'BB+'로 한 단계 낮춘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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