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자유민주당 5% 허들 넘은 여성 시장후보 다리 논란
함부르크 선거에서 회생 주도…성적인 내용의 트윗 발단
(베를린=연합뉴스) 고형규 특파원 = 대중의 표심은 여인의 다리(leg)에 흔들렸다?
독일 함부르크 시 의회 선거 결과에서 유권자들의 눈길을 끈 것 중 하나는 자유민주당(FDP)의 부활이었다. 바로 이 정당의 회생 이면에 여성 시장 후보로 선거를 이끈 카트야 주딩(40)의 다리가 있었다는 주장이 나와 성적인 시비로까지 번졌다.
발단은 바덴뷔르템베르크 주(州) 녹색당 지도부의 일원인 요르크 루프의 트윗이었다. 루프는 16일(현지시간) 전날 치른 선거 결과를 지켜보고서 유권자들은 "콘텐츠보다는 여성의 가슴과 다리"를 보고 표심을 정할 수도 있다는 취지의 트윗을 날렸다.
주딩 후보의 성적인 매력이 득표 요인이라고 주장하며 FDP의 성과를 혹평한 것이지만, 막말 수준의 용어 선택이 논란을 불렀다.
비난이 잇따르자 루프는 블로그를 통해 사과하며 가슴과 다리라는 단어는 버렸지만, 주딩 후보가 정치적 능력보다는 외모로 성공했다는 주장은 꺾지 않았다고 독일 시사잡지 포쿠스가 전했다.
주딩 후보의 다리는 이미 지난달 이슈가 된 바 있다. 독일 제 1공영 ARD 방송이 FDP 행사 때 그녀의 다리를 클로즈업한 것이 문제가 됐다. 부적절한 클로즈업 사진이 번지며 문제를 일으켰고, 결국 ARD 측은 사과했다.
시장자유와 친기업을 앞세운 전형적 우파 정당인 FDP는 2013년 연방의회 선거 이래 치르는 선거마다 참패하며 몰락의 길을 걸었다. 그러나 이번에는 7.4% 득표로 선전하며 원내 진입에 성공했다.
ARD 클로즈업으로 논란이 일었을 때 주딩 후보는 "내 다리는 '5% 허들'을 넘을 수 있을 만큼 튼튼하다"고 받아넘겼다. 5% 득표율을 얻지 못하면 의석 배분을 못 받는 독일 특유의 선거법에 견준 답변이었고, 그녀의 이 말대로 FDP는 허들을 훌쩍 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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