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키프로스에 해·공군기지 확보

편집부 / 기사승인 : 2015-02-09 09:44: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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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 키프로스에 해·공군기지 확보



(서울=연합뉴스) 김선한 기자 = 러시아가 지중해의 전략요충지 키프로스에 해군과 공군기지 사용권을 확보하게 됐다고 미국의 온라인매체 비즈니스인사이더(BI)가 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BI는 니코스 아나스타시아데스 키프로스 대통령의 말을 빌려 키프로스가 러시아에 해군과 공군기지 사용권을 제공하기로 했다고 전했다. 그는 또 두 나라 간의 군사협력 협정이 오는 25일 체결될 예정이라고 밝혔다.

키프로스의 이런 발표는 러시아가 유럽연합(EU) 회원국인 키프로스 내 군사 기지 확보에 관심이 있다는 미국의 온라인 뉴스 매체 글로벌 포스트의 최근 보도 직후 나왔다.

아나스타시아데스 대통령은 기지 사용권 제공과 관련해 "낡은 방위협정을 새로 손봐야 할 상황인 데다 프랑스와 독일의 사례처럼 일부 추가 서비스를 제공할 필요성 때문"이라면서 "키프로스와 러시아는 전통적으로 우호관계를 유지해온 만큼 이런 관계는 변함이 없다"고 주장했다.

키프로스의 이번 결정은 우크라이나 사태와 관련해 러시아를 제재해온 EU의 조치에 찬물을 끼얹는 행위로, 최근 러시아에 대한 추가 제재에 반대해 EU와 정면으로 충돌하는 모습을 보인 그리스와 행보를 같이하는 것처럼 비친다고 BI는 풀이했다.

러시아는 키프로스 남서부의 파포스 국제공항과 함께 안드레아스 파판드레우 공군기지를 사용할 가능성이 큰 것으로 예상했다. 파포스 국제공항은 영국 공군이 사용 중인 아크로티리 기지에서 불과 50㎞ 떨어져 있다.

러시아는 또 리마솔 기지를 영구적으로 사용할 수 있을 것으로 예측됐다.

앞서 글로벌포스트는 "리마솔 항은 나토(북대서양조약기구) 활동의 근간인 아크로티리 영국공군기지와 접경하고 있으며, 나토군의 전자감시체제의 중요한 허브이기도 하다"고 전했다.

BI는 소련 붕괴 이후 지난 20년간 러시아와 키프로스 간의 은밀한 경제 관계를 고려할 때 키프로스의 이번 조치는 놀랄만한 것이 아니라고 지적했다.

실제로 러시아투데이는 경제학자들의 말을 인용해 지난 20년간 러시아가 키프로스에 송금한 돈은 300억 달러가 넘는다고 보도했다.

이를 반영하듯 키프로스 금융위기 때인 2013년 당시 키프로스 은행에 예치된 돈의 3분의 1이 러시아에서 흘러들어온 것으로 추정됐다.

한편, 키프로스의 동쪽 직선거리로 100㎞도 채 안 되는 곳에 러시아가 사용 중인 시리아의 타르투스항이 있다. 군사 전문가들은 키프로스에 러시아가 군사기지를 확보하게 돼 지중해에 대한 영향력을 더 확대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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