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네수엘라 총선, 야권 16년 만에 과반 차지

부자동네타임즈 / 기사승인 : 2015-12-07 20:22: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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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두로 대통령 "총선 패배 인정하고 선거 결과 존중한다"
△ 베네수엘라 선거관리위원회는 6일(현지시간) 치러진 총선에서 야권이 16년만에 집권 여당을 누르고 승리를 거뒀다고 발표했다. 니콜라스 마두로 베네수엘라 대통령(사진)도 사실상 패배를 인정했다. 2015.12.07 ⓒ게티이미지/멀티비츠 photo@focus.kr


(서울=포커스뉴스) 베네수엘라 야권 연합인 민주연합회의(MUD)가 총선에서 절대 과반 의석을 확보했다.

 

지난 1999년 우고 차베스 전 베네수엘라 대통령이 취임한 이후 야권이 의회의 다수를 차지하게 된 건 처음이다.

 

미국 CNN, 뉴욕타임스 등 주요 외신들은 6일(현지시간) 치러진 베네수엘라 총선 개표 결과 야권인 MUD가 집권 여당인 통합사회당(PSUV)을 누르고 과반의 좌석을 확보했다고 일제히 보도했다.

 

티비세이 루세나 베네수엘라 선거관리위원장은 "MUD가 총 167개 의석 중 99개를 차지해 46석을 확보한 베네수엘라 통합사회당(PSUV)을 크게 앞질렀다"고 밝혔다.

 

나머지 22개 의석은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야권 연합을 이끄는 엔리케 카프릴레스 미란다주 주지사는 선거 결과를 접한 뒤 "베네수엘라, 우리가 이겼다"라고 외치며 기쁨을 표했다. 그는 "내가 늘 말했듯 겸손, 성숙, 청렴이 가장 중요하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CNN은 이번 선거를 통해 집권당이 의회의 다수를 차지하던 상황이 처음으로 역전됐다는 점에 의의가 있다고 해석했다.

 

지난 1999년 차베스 전 대통령이 집권한 이후 이어져오던 '차비스모'가 총선에서 선택받지 못한 건 17년 만에 처음이다.

 

'차비스모'란 우고 차베스 전 베네수엘라 대통령이 추구하던 이념으로, 베네수엘라 집권당인 연합사회당의 정치이념이기도 하다.

 

니콜라스 마두로 베네수엘라 대통령은 이날 TV 방송에 출연해 "통합사회당의 총선 패배를 인정하고 선거 결과를 존중한다"고 밝혔다. 하지만 차베스 전 대통령이 만든 사회주의국가의 사명을 포기하지 않을 거라고 강조했다.

 

그는 여당의 총선 패배 원인으로 "경제 침체"를 지목했지만 "나는 베네수엘라를 지키기 위해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했기 때문에 양심에 전혀 가책을 느끼지 않는다"고 말했다.

 

MUD가 의회 과반 의석을 차지했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야권 지지자들은 크게 환호하며 "역사적인 승리"라고 외쳤다. 또 "민주주의를 위한 승리"라는 외침도 끊이지 않고 이어졌다.

 

이번 선거를 통해 여당의 의회 내 입지가 크게 좁아짐에 따라 향후 마두로 대통령의 사회주의 정부 운영에 적잖은 타격이 있을 전망이다.

 

유수진 기자 ussu@focu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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