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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슬람 성지 순례 기간을 맞아 사우디아라비아 메카의 카바 사원에 전세계로부터 운집한 무슬림들. 사우디는 이슬람 종주국을 자처한다.(Photo by Muhannad Falaah/Getty Images) ⓒ게티이미지/멀티비츠 photo@focus.kr |
(서울=포커스뉴스) 이슬람국가(IS)가 발호하면서 사우디아라비아에 대한 서방의 관계가 변하고 있으며 이는 언론의 논조, 정치인의 발언, 그리고 정책의 변화에서 감지할 수 있다고 파이낸셜타임스가 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서방 언론에서 사우디에 대한 적대적인 기사는 이제 표준이 됐다.
지난 6일 영국 일간지 옵서버는 사설에서 영국의 대(對) 사우디 관계를 “우리 안보를 위태롭게 하는 볼썽사나운 동맹”이라고 매도했다.
앞서 4일 BBC는 사우디에서 일어나고 있는 “전례 없는 처형 물결”을 집중 조명하는 보도를 내보냈다. 두 달 전 뉴욕타임스 칼럼니스트인 토마스 프리드먼은 테러집단 IS를 사우디의 “이념적 자녀”라고 불렀다.
정치인들도 비슷한 주제를 거론한다. 지그마르 가브리엘 독일 부총리는 사우디가 이슬람 극단주의에 돈을 댄다고 비난하면서 “외면하던 때는 지났음을 우리는 사우디에 명확히 해야 한다”고 말했다.
영국 자민당의 전 당수 애쉬다운 경(卿)은 영국 내 이슬람 성전(聖戰)에 대한 자금지원을 조사해야 한다면서 사우디를 지목했다.
사우디에 대한 이처럼 급작스러운 우려의 증대는 대체로 IS의 발호 때문에 힘을 얻고 있다.
서방 정책당국자들은 이슬람 성전 세력과의 전투가 무기 못지않게 이념에 관한 것임을 알고 있다.
그들은 IS 세계관의 원천과 관련해 갈수록 그 뿌리를 와하비즘(이슬람 복고주의 운동으로 사우디 종교체제에 의해 주창된다)에서 찾고 있다.
송철복 국제전문위원 scottnearing@focu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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