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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새누리당, 회의 공개발언 없음 |
(서울=포커스뉴스) "30초면 되겠느냐"
11일 오전 국회 새누리당 대표실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 이정현 대표가 "처음에 포토타임만 갖고 바로 회의로 들어가겠다"며 밝힌 이같은 발언에 기자들이 웅성이기 시작했다.
통상적으로 정치 현안이나 여야 합의 사항 등에 대해 지도부가 공개적으로 발언한 뒤 비공개회의에 들어가는 것과 다른 갑작스런 비공개 전환 선언에 기자들이 당혹감을 보인 것.
이정현 대표는 "회의를 잘 마치고 끝난 뒤 대변인이 브리핑을 하겠다"고 말했다. 이 대표가 비공개 전환을 선언했음에도 기자들은 회의장을 떠나지 못하고 서성이자 이 대표는 "익숙치 않으시니까 바로 못 나가시는군요"라며 웃음을 보였다.
이어 "그 동안 양당의 회의를 지켜보셔서 너무 잘 아실 것"이라며 "국가와 국민을 위한 정당이 내실있는 회의를 중심적으로 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언로차단'이라는 언론 보도에 대해 "개별적으로 드릴 수 있는 말씀은 기자실에 마이크가 항상 온(On) 상태이기에 누구든지 말할 수 있다"며 "또 다른 당직에서 상세하게 브리핑을 할 일이 있으면 개별적으로 할 수 있다"고 반박했다.
△전기세 누진제 △추가경정예산처리 여야 협의 등 당면한 정치 현안에 대한 새누리당 지도부의 입장을 취재하기 위해 모인 기자들은 그제서야 회의장을 나섰다. 그러나 회의장 문 앞에서 지도부의 '말'을 듣기 위해 회의가 끝날 때까지 무작정 기다리는 '뻗치기'에 돌입했다.
오전 11시까지 초판을 마감해야 하는 한 석간신문의 기자는 "전기세 누진제 관련해 취재를 해야 하는데 무작정 회의가 끝나기를 기다리는 수밖에 없다"며 불평을 토로했다.
이날 회의는 오전 10시20분쯤 끝나 김현아 대변인이 브리핑을 통해 회의 내용을 밝혔다. 김현아 대변인은 최고위원들의 불만이 없었냐는 질문에 "안에서는 별다른 불만이 없었다"며 "(이 대표가) 아침에 30~40분씩 모두발언을 하는 것을 시간낭비라고 생각한다"고 전했다.
이정현 지도부가 이같은 결정을 내린 것은 당 지도부가 공개석상에서 당무 등 현안을 두고 치고받는 이른바 '봉숭아학당'이라는 비판이 계속해서 제기 됐기 때문.
박명재 사무총장은 전날(10일) 첫 최고위원회의를 마친 뒤 브리핑을 통해 "가급적 이견이 있는 분야나 당내의 문제에 대해서는 비공개 토론을 통해 심도깊은 논의를 통해 조율되고 정제된 내용을 당 대변인을 통해 발표하는 운영 방식의 변화를 결정했다"고 말했다.이정현 새누리당 대표가 11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 참석해 취재진에게 지도부를 비롯한 최고위원의 모두발언 공개 없이 비공개 회의로 전환한다고 설명 하고 있다. 2016.08.11 강진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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